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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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재현 [mistletin] 쪽지 캡슐

2005-07-18 ㅣ No.1978

아직도 격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군요 이곳..

 

전 공릉2동 주민으로 중학교시절부터 약 10여년간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중요한것은, 현재 태릉성당 청년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이겠군요.

 

글을 쓰기에 앞서 여러가지 견해들을 살펴보니...

 

눈길을 끄는것은, 폭력은 휘두르지 말아달라...하느님 바라보며 일생을 성당에 나오는 사람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나이드신분들에게 까지 폭력을 휘두르지 말아달라...라는 의견에는,

 

그럼 어째서 원인제공 하는냐...라는 아주 간결하고 무지몽매한 논리로 일축하는 답글이 돋보이는군요.

 

뭐...전 그런건 전부 신경 안씁니다.

 

어째서 냐구요?

 

아직 저 자신은 계란을 맞거나 페트병으로 맞거나, 멱살을 잡히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시위의 시시비비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애초에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이마당을, 무슨 논리적인 것으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인간이란 이런것이죠. 무슨 고결한 신앙..성심...이웃사랑?

 

일단 직접 한대 맞고 나면 야수처럼 변해버리는게 요즘 세상이거늘,

 

더군다나 피끓는 20대 청년들이 오죽하겠습니까?

 

게다가, 굳이 나이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람의 사생활을 어떤 형식으로 든 조금이라도 침해하는것은

 

현대 사회에서 용납 될수 없다는걸 강조 하고 싶군요.

 

아무리 신부가 잘못하고, 사목위나 기타 간부들이 잘못했다고 해도, 미사보는데 중고딩 애들까지 들여

 

보내 미사를 방해하고자 하는 것은 엄연히 종교적 자유 침해라고 생각하는데...틀린겁니까?

 

뭐 좋습니다.

 

다 참을수 있죠. 그래도 어릴적엔 가끔 보면 인사도 하고 집에 놀러오기도 하던 어른들이니, 이정도야...

 

이제 본격적으로 말해볼까요?

 

신자들에게 원인제공을 하지 말라는 말에 대해서.

 

오히려 이렇게 말해두고 싶네요.

 

시위하시는 분들. 원인제공은 이제 그만하시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을 범죄자로 몰고가려는 듯한 자극적 도발은 그만 두시는게 좋을겁니다.

 

우린 여태까지 어른들에게 한 잘못이 아무 것도 없고, 단지 하느님을 만나길 갈망하며, 친한 친구들을

 

일주일마다 한번씩 보는 기쁨을 위해 성당을 나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점점 시위대의 방법은 그 정도가 점점 이성을 잃어 가고 있고,

 

우리 청년들은 단지 그걸, 우려의 눈길로 만 바라볼뿐, 직접적으로 무언가 반응을 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만약, 우리들 중 한 친구가 시위대에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10여명이 달려들어 두들겨팼다고

 

칩시다.

 

폭도가 되신 여러분.

 

그나이 먹도록 입심만 걸걸해지고, 기력은 쇠하셨다는거. 다압니다.

 

청년들의 젊디젊은 잠재적 힘을 폭력으로 이끌어 내는 어리석은 짓은 삼가해주십시오.

 

이에는 이로 맞서는건, 과격시위대여러분들보다, 20대 팔팔한 청년들이 더 잘한다는거 부디 알아두십시요.

 

이글을 보시는 3자 여러분....이해못하시는 분들..있으실겁니다.

 

애들은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던가. 시위대도 이해해 달라던가...욕으로 대응하실 분들도 있겠군요.

 

한가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니..조금 주관적일수도 있겠군요. 제가 본것이니까요.

 

상황한번 봅시다.

 

저녁 8시. 청년미사가 끝나고, 아는 친구들끼리 모여 반가움을 표하고, 어울려 농담도 하며 저녁약속을

 

잡기도 하고 흥겹습니다.

 

일주일간, 마악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의 스트레스를 약간이나마 해소하며, 그렇게 정문을 나가려 합니다.

 

그대 어른 한분이 말씀하시죠.

 

"너희들..밖에서 무어라 하더라도 절대로 보지도 말고 거기 어른들에 끼여들어 대들지 말아라"

 

신신당부를 합니다.

 

저흰 웃으며, 알았다고 답하곤 나가죠.

 

약 3,40명 정도의 어른들이 진을 치고 앉아계십니다.

 

남자들은 좀 두렵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여자들은 약간 두려운 눈빛을 보이며 빠져나가려합니다.

 

정문을 나서 골목으로 향하는 찰나, 욕설이 시작됩니다.

 

"야이 도둑놈 새X들아!"

 

"너희도 전부 한패지?"

 

"늬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디?"

 

어쩔수 없죠, 쓴웃음으로 흘리며 지나갑니다.

 

"뭐가 좋다고 웃냐! 늬 신부님이 뽀뽀라도 해주시디?"

 

점점 심해집니다.

 

졸지에 도둑놈 새끼, 신부님과 불륜상대가 됐다고 해도, 전부 참았고, 무사히 빠져나간 찰나.

 

갑자기 큰소리가 들립니다.

 

"이 새X가! 어딜 째려봐?"

 

여자친구와 성당에서 나오던 청년이, 욕설을 듣다못해 그쪽을 쳐다봤다가, 대뜸 달려나온 아저씨에게

 

주먹질을 당합니다.

 

한명이 시작하니, 그다음은 뻔합니다.

 

기회만 보고있던 시위대 10여명이 달려들어 단체로 구타를 가하려합니다.

 

건장한 청년은 같이 주먹다짐을 하고자 하지만, 옆에있던 여자친구의 간곡한 설득에 그만 그자리를

 

빠져 도망나오는것으로 소요를 종결짓습니다.

 

7월 17일 저녁 9시 즈음 일어났던 실제 상황입니다.

 

이런걸 보시고서도 모르시겠습니까?

 

이미 성당 신자분들 중 무고한 몇분이 다치셔서, 소송까지 갔다고 들었습니다.

 

성당이건 신앙이건 다 제껴두고, 한가지.

 

정말, 마지막으로 어른에 대한 예의를 갖춰 간곡하게 '경고'합니다.

 

 

 

어른 싸움에 애들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시위를 하던 뭘하던, 애들까지 끌어드이는 짓을 앞으로도 계속한다면.

 

이제 영원히 공릉동에서 온 남녀노소가 한마음으로 평화롭게 지내는 나날은

 

다신 오지 않을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시위하는걸 가지고 뭐라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뜬금없이 자기앞마당에 납골당이 들어서는 "선빵"을 맞은 어른들이 시위하는것 처럼.

 

뜬금없이 잘다니던 성당가는길에 "선빵"을 당하는 청년들 또한 똑같은 방법으로 응수 하겠다는 경고입니다.

 

우리 청년들은 성인이 아닙니다. 아니 왼쪽뺨 맞는다고 오른뺨도 내주다간, 이성을 잃은 어른들에게

 

죽게될지도 모른다는 극한 생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부디. 자기 자식, 남의 자식 끌어들여 무슨 전쟁터 처럼 아비규환을 만드는 짓은 그만둬주십시오.

 

학교쉬는 시간에 뛰쳐나와 성당에 돌을 던지고 계란을 던진다는 학생들이 징계단계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마음이 찢어지는듯 했습니다.

 

엄연히 말하면 그애들도 같은 모교를 둔 후배들이고, 어찌되든 사회생활을 하다 만나서 같이 일을 해야하는

 

귀중한 인재들입니다.

 

계란던지고 돌을 던지며, 욕하는 것은 어른들끼리나 하십시오.

 

글을 쓰면서 좀 흥분 했군요.

 

전 어디까지나, 같은 청년들이나 아이들이 다치는걸 원치 않습니다.

 

이미 어린 초등학생들 일부는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시위대 여러분.

 

전 무슨 평화적으로 시위해주십시오 라던가 이성적으로 해결해주십시오 라던가하는

 

소리를 지껄이는게 아니오.

 

가만히 있는 우리를 건들지 말라는 경고요.

 

나도 내집앞에서 개싸움하는걸 더이상 두고 볼수가 없소.

 

개가 물면? 말듣도록 두들겨 패야지. 자식이기는 부모 없소.

 

자 그럼 이 감정적이 되다못해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는 이 글의, 마지막으로 한가지 상황을 더 말씀드리고

 

끝맺고자 합니다.

 

여느대와 같이 시위대가 아파트입구에 모여 마이크로 뭐라뭐라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어느 고등학생이 시위대로 달려들어, 겁없게도 아줌마가 들고있던 마이크를 뺏었다.

 

그리곤 좀 조용히 하라! 시끄러워 죽겠다 라고 고함을 쳤다.

 

당연히 어른들, 흥분해서 앞다퉈 욕을 하기 시작한다.

 

그때 학생이 다시 외친다.

 

"나 당신네들이랑 같은 아파트사는데, 어디 그럼 우리집 앞에서도 시위해 보시지?!"

 

조용해 졌다.

 

한순간, 그소리에 아무 소리도 못했다.

 

그게 어른들의 현실이다.

 

자, 한가지만 더 할까?

 

내가 중학교 다닐때, 온통 주변이 공사판이었다.

 

일거에 동서남북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자, 당신들은 그러겠지? 성당이 세워질때, 공사판 소음에도 다 참아줬다고.

 

우린, 최소한 중학교 3년내내, 당신들이 살고있는 아파트공사 소음에 항상 고통받고 살았다.

 

애들을 어른하고 같이 취급하지 말라.

 

학창시절때 고통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하물며, 성인으로서 어느정도 힘까지 가지고있는 지금에서야?

 

자, 나를 건방지고 버릇없다고 욕해봐라.

 

다만, 자식같은 애들을 두고, 욕하는것으로 끝내지 않고 직접 손을 댄다면 결코 용서치 않겠다.

 

똑똑히 알아두는게 좋을것이다.

 

우린 어린 사람들로서, 제3자로서 평화롭게 시위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동시에

 

어디까지나 정당방위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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