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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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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08-05-20 ㅣ No.3634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5월 20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
 

 
“If anyone wishes to be first,
he shall be the last of all and the servant of all.”
(Mk.9.35)
 
 
제1독서 야고보 4,1-10
복음 마르코 9,30-37
 
 
어제 낮에는 동창 신부와 함께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 성지순례 이후 월요일을 이용해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자는 계획을 세웠거든요. 그것도 최저가 여행을 계획했지요.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그리고 음식을 사먹기보다는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최저가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 첫 번째 계획이 바로 천안으로의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오전 9시에 장례미사가 있어서 일찍 출발하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좋은 날씨였고, 또한 계획대로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이봉주 마을, 천흥사, 망향의 동산, 각원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그 유명한 60년 전통의 호두과자 집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루 동안 쓴 비용이 1인당 8,800원입니다. 교통비(전철) 왕복 4,800원, 음료수 1,500원, 호두과자 2,500원 들었지요.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으면서도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돌아다닐 수도 있더군요.

생각해보니 행복은 물질적인 것의 많고 적음으로 행복의 크기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우리들의 마음의 크기에 따라서 행복의 크기 역시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으로써 행복의 크기 역시 결정된다고 생각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와 명예를 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오는 것은 알 수 없는 허탈감과 좌절감뿐이라고 말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왜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합니까? 왜 내가 다른 사람들의 밑에 들어가야 할까요?

사실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 등은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지요.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재능이나 능력을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우쭐거리는 착각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주님께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낮추고 봉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세상에서는 사람들의 부러움과 인정을 받을지는 몰라도, 주님께는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가 받을 상을 이미 이 세상에서 다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오늘의 독서를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시면서, 오늘 하루 자신을 낮추는 은총의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높여 주실 것입니다.




끝없는 욕심(‘좋은생각’ 중에서)

한 음식점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오는 손님이 있었다. 늘 불만스런 표정을 지으며 음식을 먹던 그가 어느 날 지배인을 불러 불평했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요. 왜 이 음식점은 인색하게 식사 때마다 빵을 한 조각만 줍니까?”

손님이 불만을 터뜨리자 지배인은 즉시 종업원에게 빵 네 조각을 더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손님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식사를 마친 손님이 계산대에 서자 지배인이 넌지시 물었다.

“손님, 만족하십니까?”

그러자 손님이 대답했다.

“특별히 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뭔가 부족한 생각이 드네요. 제가 워낙 빵을 좋아해서요.”

그 손님은 다음 날도 어김없이 식당을 찾아왔다. 그러자 지배인은 종업원을 조용히 불러 손님에게 열두 조각의 빵을 가져다 드릴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손님은 어제와 같이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을 보이며 식사를 마쳤다. 이 모습을 지켜본 지배인은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그날 저녁 주방장에게 초대형 빵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다음 날 손님이 나타나자 지배인은 보란 듯이 준비한 초대형 빵을 손님 탁자에 놓았다. 만족스런 웃음과 칭찬을 기대한 지배인에게 손님은 차디찬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처음에는 조금 많이 준다 싶더니, 다시 한 조각의 빵으로 줄어들었군!”
 
 
 
Humble yourselves before the Lord
and he will exalt you.
(Jas.4.10)
 
The Meteor Rain-Eric Chen
This Heart Is A Stone - Acid House 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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