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常識과 더 멀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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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사회적 갈등을 조정·치유하며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치의 중심’이긴커녕 국론 분열을 부추기며 국가 미래의 발목을 잡는‘국정의 종기(腫氣)’ 같은 존재로 변질되고 있다. 야당의 억지에 휘둘려 집권 여당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내란(內亂)을 음모·선동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 처리조차 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해괴한 이유로 장기간 미적거려온 것이 비근한 예다.
그러고도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대통령 선거 다시 하라’는 구호·피켓이 등장하는 시위를 지난 주말에도 벌인 세력 등과 손잡고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를 출범시킨 배경이 달리 있기 어렵다.
민주당의 상식 조롱은 ‘사초(史草) 실종’을 둘러싼 논란에서 더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간의 회담록 원본은,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개인 집으로 가져갔다 후임 정부의 거듭된 요청으로 반환한 컴퓨터에 지워진 흔적이 남아 있어 검찰이 첨단 기술을 동원해 복원해냈다. 수정본 또한 이관됐어야 마땅할 국가기록원에는 넘기지 않은 채 봉하 컴퓨터와 국정원에만 남아 있었다. 검찰은 그것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도, “지시는 없었다” “수정본만이 사초” “사초의 존재가 확인됐다” 운운하면서 책임 회피용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꼬박꼬박 ‘위원장님’으로 존대하며 자신은 ‘저’라고 낮춰 부른 것을 ‘위원장’과 ‘나’로 바꿔 다시 기록하게 하고, 김정일의 반말을 존댓말로 왜곡해 녹취록을 재작성하게 한 저의가 무엇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별다른 의도가 없고 당연한 일이라는 주장이야말로 몰(沒)상식의 반영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민주당은 그런 식으로 상식과 더 멀어지면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과도 더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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