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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해라고 하느님을 욕할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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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석 [stephan47] 쪽지 캡슐

2008-07-21 ㅣ No.122274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잿더미가 된다."라고 요나는 외쳤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몸에는 자루 옷을 걸치고 잿더미 위에 앉아 단식하였다. 세바 여왕은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멀리 예루살렘까지 솔로몬을 찾아왔다.


예수님은 누구이신가? 요나보다도 더 크신 분이시고 솔로몬보다도 더 지혜로운 분이 아니신가?


정진석 추기경님은 누구이신가? 서울대교구의 교구장님이시다. 교구는 교회의 단위로서 서울대교구장님은 서울 대교구에서 예수님을 대리해서 사목하시는 우리들의 대사제이시다.


그런데 어떤 교우가 자기의 이익에 반하는 말씀을 추기경님께서 하셨다고 ‘천주교 신자가 된 것이 창피하다’ 고 굿뉴스에 글을 올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추기경님께서 하신 말씀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정치인들이 행동해달라고 주문하신 내용이다. 이 말씀을 듣고 어느 한쪽은 대단히 불편하였던 모양이다. 우산장수에게 햇볕이 내려쬐인 듯, 자기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제법 컷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막말을 하고 험한 댓글이 줄줄이 달린 기사를 퍼올 수는 없는 일이다.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일’은 좀 유치하고 어리석은 짓 아닌가?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약의 효용(效用)을 모르니 영영 고치지 못할 고질병에 걸린 모양이다.


이 사람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다. 세상을 더 살아보라. 비오는 날은 아이스크림 파는 아들이 걱정되고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날은 우산장사 아들이 걱정된다. 비와 햇볕이 다 같이 없어서는 아니 되는 요긴한 것들 아닌가?  우리 모두 하루 빨리 묶여 있던 획일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존중함이 필요하다 하겠다.

 

우리 모두 과거의 편협함을 반성하는 뜻에서 니네베 사람들처럼 자루 옷(sackcloth)을 입고 잿더미에 앉아 단식하고 회개하자! 요나보다 더 크고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이제 우리는 비만 온다고 하느님을 원망해서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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