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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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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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웅 [fullofjoy] 쪽지 캡슐

2008-07-30 ㅣ No.122524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살고 있는 박선웅 요셉이라고 합니다.
항상 교회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시는 추기경님을 진심으로 존경해 마지않습니다.
 
그런데 추기경님, 저는 자랑스런 가톨릭 신자로서 한국천주교회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마구 짓밟고 있는 이명박정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이나 쓰러져가는 민주주의와 폭력강경진압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시민들을 위한 어떤 교회적 대처 소식이 아직 들려오지 않는 것에 대해 다소 우려와 유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과거 일제시대에 한국천주교회는 세상에 나아가 진리와 정의를 위해 앞장서지 못했던 과오가 있었음을 요즘들어 새삼 상기되곤 합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는 교회가 억압과 폭력에 의해 신음하는 세상 속으로 앞장서 들어가 그들의 희망이 되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맨 앞에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국민과 대중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장 큰 선교이며, 가장 위대하게 그리스도를 영광속에 드러내는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제시대때 불교가 그러하였습니다. 하여 수많은 대중들은 불교에 의지하면서 위로를 받았고, 그에 따라 불교의 교세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현재의 불교는 21세기 환경시대의 맨 앞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으며, 이번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폭력의 맨 앞에 설 것을 오늘 선포하였습니다. 비록 발단은 경찰의 조계사 주지스님의 과잉 검열이 도화선이 되었지만,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와 '백골단'을 부활시켜 시민들과 '8월의 대전'을 준비중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파면과 조계사의 경찰력 전면 철수 등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분명 주지스님 과잉 검열의 이유만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고 과잉 폭력 진압으로 시민들을 무참히 폭행하고, 갖은 말도 안돼는 이유를 들어 시민들을 구속, 처벌하고 방송과 인터넷을 장악하려 드는 실로 7,80년대의 군부독재보다 더 악랄한 정권에 맞서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음을, 이제 국민 속으로 과감히 뛰어 들어갈 것임을 내비친 것입니다.
 
존경하는 정진석 추기경님,
저는 6월의 마지막 날을 즈음하여 한국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이 정권으로 부터 극심한 모욕을 당하고 폭력에 상처받은 시민들을 위로하여 십자가를 앞세운 대대적 거리행진을 보았습니다. 십자가의 뒤로 신부님들 수녀님들을 위시하여 수십만명의 군중들이 십자가를 따랐습니다. 실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그리스도 같았습니다.
바로 그것이 빛의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 한국천주교회도 그때의 그 십자가처럼 울부짖는 국민들의 맨 앞에 앞장서 가야함을, 복받쳐 오르는 심정으로 이렇게 추기경님께 청합니다.
 
사랑하는 정진석 추기경님,
부디 짓밟히는 민주주의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갖은 폭력과 모함으로 분노하는 국민들을,
상위 2%를 위한 정책들로 답답해하는 국민들을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눈과 귀를 막고 국민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하는 현 정권의 오만불손함을 보고계시지 말아주세요.
 
일개 신자에 불과한 제가 감히 추기경님께 이런 글을 올리는 무례를 용서하여 주세요.
너무나 답답해서,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불쌍해서, 옥에 갇힌 이들이 너무나 가여워서 이렇게 참지 못하고 추기경님께 무례를 범함을 용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나의 정진석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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