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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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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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tenghong] 쪽지 캡슐

2006-01-19 ㅣ No.15057

제가 처음 우리 신랑을 만났던 때는 고3 때였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좋았던지, 바로 그 다음해에 프로포즈를 받았지요 ^*^

그리고 작년, 연애 만7년만에 결혼에 골인을 했답니다.

연애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저희 부모님의 냉담한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젊은애가 한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안타까우셨던 모양입니다.

오히려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요즘의 추세가 옳은냥 말씀하시기도 했었지요.

늘 가슴 조마조마 눈치살피느라, 아까운 연애시간을 다 써버렸지 뭐예요...

 

그래도 꿋꿋한 골룸바는, 굴하지 않고 매일매일 뚝심으로 벼텼습니다 ^*^

그러던중 저희 언니 남자친구가 생겼었는데요,

저희 부모님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나도 좋았답니다.

아무말도 못하고, 저 혼자 너무 속이 상했었지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 얼굴을 마주 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함에.......

 

판공성사 날이 었어요.

어렵게 꺼낸 제 고백...

"언니가 너무너무 샘이 납니다."

그리고는 아무말도 없이,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 계시던 신부님께서는,

제 어깨를 다독여 주셨습니다.

그리곤 왜 샘이나냐며 물어보셨어요.

그동안 아무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제 마음을 다 털어 놓아버렸습니다.

 

가만히 듣고 계시던 마음씨 좋으신 뉴질랜드 할아버지 신부님께서는,

제게 보속을 주시는 대신에,

저를 위해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기도해 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이예요.

하느님의 뜻 앞에서는,

그 어떤 무거운 바위가 막고 있을 지라도,

반드시 굴러 떨어져, 깨질 수 밖에요...

그러니, 제가 그렇게 마음고생 할 필요도 없었던 거예요.

어차피 이렇게 지금, 제 곁에는 우리신랑이 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저희 부모님께는 둘도 없는 사랑스런 사위가 생겨버렸으니 말예요. ^*^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 나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될때,

내 위치가 억울하다 생각될때, 나도 모르게 시기하고 질투를 하게 됩니다.

때론 저와 같이, 가족을 시샘할 수도 있을 것이고,

친구나 직장 동료가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세상사람들은 말합니다.

때로는 그런 질투심이 나 자신을 채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요,

누군가를 대상삼아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적당한 긴장감과 경쟁심은 우리를 발전 시킨다고 말예요.

하지만,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 에게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만큼 누릴 줄 아는 마음,

나보다 높은 사람됨을 공경하고,

나보다 낮은 사람됨을 사랑하는 마음,

세상에서의 억울함 또한 하느님께만 위로받고픈 마음,

슬픔도, 괴로움도 내게 오면 행복이되고,

기쁨도, 행복도 내게 오면 하느님의 영광이 되는 마음...

이것이 참그리스도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다윗을 질투하는 사울의 마음이 불타올라,

결국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하는 사울의 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사무엘상 18:6~ 19:7)

하지만 결국은, 사울의 아들 요나탄의 도움으로 다윗은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크신 뜻이 보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이 마구 전해져 내려옵니다.

결국 다윗이 죽을 사람이었다면,

요나탄의 필사적인 도움에도 결국 죽게 되었을 것입니다.

다윗을 통해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크신 뜻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 사울의 질투심으로 다윗이 죽을 수 있었겠어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허락없이는 우리의 손가락 하나도 까딱 할 수 없음을 말입니다.

매 순간 숨을 쉬고, 세끼 밥을 먹고, 매일 보는 사람들과 어울려,

반복적 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이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잘 못 알아봅니다.

아무리 작은 일들도, 하느님의 허락없이는 결코 일어나지 않고,

아무리 작은 참새 한마리 일지라도,

하느님의 허락없이는 결코 이세상에 떨어져 태어나지 못합니다.

 

이 지구상에 수많은 남녀 중에, 골룸바와 저희 신랑은 한점 먼지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들도 하느님의 허락과 관심 그리고 사랑이 있으셨기에,

부부라는 인연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가슴깊이 새기고 또 새기며,

감사드립니다 ^*^

 

때로는 우리가 어리석어 하느님의 뜻을 가로막고 서 있을때가 있습니다.

또 때로는 하느님의 뜻에 바보같이 시샘이나 내고 있을때가 있습니다.

모든 일들, 그분의 섭리와 손길에 오직 사랑으로 믿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하느님...

모기같이 작은 제 소망을 당신께서는 들으셨습니다.

아주아주 어린 제가 당신앞에 엎드려,

당신께서 맺어주실 소중한 인연을 남들보다 빨리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졸라대던, 어린 제 소망을 당신께서는 들으셨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하느님... 사랑합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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