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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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서 우는 아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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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jangmee] 쪽지 캡슐

2008-05-21 ㅣ No.36375

 
 
 

*누구일까요?...  너무 귀엽지요?  호호호...

 
 
 

 

   성당 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찢어지는 듯한 아기 울음소리에

   정숙한 분위기는 삽시간에 깨지고 말았다.

 

   잠시 신부님의 말씀은 중단되었고,

   눈살을 찌푸린 교우들의 시선은 일제히 아기가 우는 쪽으로 향했다.

   애기 엄마는 무슨 죄나 지은 사람처럼 당황해 하며

   우는 애기 입을 손으로 막은 성당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전의 일이다.

   필라델피아 성당 본당 창설 1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초대되어 오신 분은 당시 대구 가톨릭대학교의 학장이시던

   정하권 신부님이셨다.

 

   멀리서 오신 귀하신 신부님의 미사 강론에

   난데없이 애기가 우는 바람에 강론 분위기가 깨지고 말았으니

   교우들은 민망하였다.

 

   '아니, 빨리 애를 데리고 나가지 않고 꾸물대고 있을까?'

   누구보다 속상해 애기 엄마의 심정 따위는 헤아릴 여지도 없었다.

 

   그런데 잠시 멈칫하시던 신부님은

   강론 줄거리와는 관계가 없는 말씀을 한마디 불쑥하시는 것이었다.

 

   "여러분은 아기가 성당에서 울어댈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나는 속으로

   '그야 짜증스러웠지요. ...' 하고 있었다.

 

   아마 다른 교우들도 마찬가지 대답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신부님 말씀은 의외였다.

 

   "여러분, 애기들이 성당에서 너무 사납게 대하지 마세요.

    말도 못하는 아기가 하느님을 찬미하는 길이란

    우는 밖엔 없단 말입니다.

    찬미하는 노래로 들어보세요."

 

   사납게 대한 마음이 부끄러웠다.

   애기를 달래느라고 문밖에 있을 애기 엄마도 말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 어느 본당은 신부님이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 적이 있다.

   번은 신부님이 강론을 하고 있는데,

   어떤 어린애가 강론하는 신부님 앞까지 아장아장 걸어나왔다.

 

   (미국 신부님들은 강론대보다는 제단 아래로 내려오셔서

    교우들 앞에서 강론하시는분이 많습니다)

 

   신부님은

   "아가, 나한테 오겠니?"

 

   애는 겁도 없이 신부님앞으로 갔다.

   신부님은 어린이를 번쩍 안아올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론을 했다.

 

   ", 구하라. 들어주실 것이다...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그건 말이야,  니가 엄마 아빠한테 조르는것 있지바로 그거야.

    하느님께 조르면 주신다 말이야!"

 

                              - [미주 가톨릭 다이제스트] 에서 -

 

 


 

   지난 토요일에 레지오 마리애 피정이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이...

   하늘나라는 이 어린아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오 10,14)

   이 말씀의 뜻은

   어린이가 순진해서도 아니고...

   예쁘고 귀여워서도 아니고...

   부모를 의지하기 때문도 아니라네요.

   단지,

   야단을 맞으며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도

   돌아서자 마자 말썽을 부리는...

   그리고 내 엄마 아빠는 절대로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배 째라!" 하는 믿음 때문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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