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8주년을 맞아 '비무장 평화의 섬' 실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고길천 화백, 송강호 박사, 영화평론가 양윤모 감독,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제주해군기지 반대활동가들은 27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대회를 열었다.

송강호 박사는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 취지문을 통해 “제주도가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가치를 지키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군사기지나 무장화가 되지 않은 ‘평화지대’가 돼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송 박사는 "비무장 평화의 섬을 향한 로드맵이 여러 차례 제시됐지만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이 추진되면서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7년을 끌고 있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이야 말로 평화의 섬 제주도의 비무장화를 위한 가장 대표적이고 모범적인 비폭력 평화활동"이라고 밝혔다.

송 박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제주가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되기를 열망했던 도민의 희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더 광범위한 국민들의 지지와 동참이 필요하다"며 "제주도에 군사시설을 확장하고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일은 국가안보를 뿌리째 흔드는 일이며 비무장 평화의 섬 유지야말로 최고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제주 비무장 평화의 섬' 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며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임순례 영화감독은 "사람,나무,돌고래,누구든 상관없이 오랫동안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평화”라고 했고,영화배우 권병길씨는 7년전 강정의 평화에 대해 선언하고 기자회견을 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평화의 섬 제주엔 평화만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제주 4·3 당시 중앙정부에 의해 3만 제주도민이 죽고 쫓겨났다"며 "중앙정부는 제주를 수탈의 대상으로 생각했고,이에 대한 저항을 폭력으로 다뤘다”며 "강정마을은 중앙정부에 의해 엄청난 수탈을 당하고 있다.평화의 섬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순 없다"고 울분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