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2월 1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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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2-02 ㅣ No.1866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주도 출신 영화 평론가 양윤모 선생님. 강정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업을 포기하고 강정으로 와서 구럼비에 텐트로 바람을 막으며 이름 붙이길중덕사중덕 앞 바닷가 구럼비를 향한 사랑 때문에 옥중 단식을 하시며 내 목숨은 구럼비와 함께 할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던 그 양윤모 선생님께서 지난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16월의 형을 받고 20125월 석방. 그런데 고등법원에 항소 하였더니 21일 오늘 반성의 뜻이 보이지 않는 다며 징역 1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되셨습니다. 평화를 위한 우리의 모든 행동은 구속과 벌금. 우리는 모두 범죄자입니다.

2012년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 미사에 김미량의 말이 떠오릅니다. 안녕하세요? 강정에서 온 김미량입니다. 범죄없는 강정마을이 이제는 범죄자의 마을이 되었네요.

일본 가톨릭 주교님들께서 동북아시아의 생명 평화 연수를 제주에서 실시합니다. 강정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일본 나가사키대교구의 다카미 미쓰아키 대주교를 비롯해 오사카와 니가타도쿄 등 일본 주교회의 소속 주교님 9분과 주교회의에서 실무를 맡아보고 있는 신부들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일본 주교단, 제주교구 사제단과 함께 주례, 강론 강우일 주교님

찬미 예수님!
어제 우리 정부당국에서는 강정 해군기지 설계에 의해서 실시된 15만 톤급 크루즈선 2척이 강상정박실험에서 아무 탈 없이 드나들 수 있다고 검증이 되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벌써 오래전에 제주도 측의 상당히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은 바에 의하면 도저히 지금 강정 앞바다에 그런 큰 배가 2척이나 드나들 조건이 안 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정부 측은 제주도가 제시하는 가상 실험의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서 소위 시뮬레이션을 미루어 오다가 이제야 발표를 했습니다.

조건을 바꾸어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이 강정 해군기지 시작할 때 마을 사람들 다 제쳐놓고 천여 명의 마을 주민들 다 제쳐놓고 85명만 불러 모아서 미리 다 약속하고 박수치고 끝낸 것, 또는 뭐 법적으로도 절대 보전지역으로 옛날부터 되어있는 데도 그걸 편법으로 도의회에서 엉터리로 박수치고 통과시키는 그러한 편법, 그런 그 편법의 연속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고 또 이 시뮬레이션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민단체 발표에 의하면 입출항로 각로를 77도에서 30도로 수정을 해서 선박항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변경된 항로로 배가 다니게 되면 천연기념물 421호 문섬, 범섬의 천연 보호구역 그리고 천연기념물 442호 제주 연안 강정연안의 연산호 군락 그리고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보전 지역 서귀포 해양 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이런곳을 엄청난 큰 배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바다 밑은 완전히 다 쑥밭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제의 이런 발표는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반대 하면서 그리고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해서 싸워온 강정 주민들을 비롯해서 평화를 위해 몸바쳐온 평화의 일꾼들 이분들에게는 또 하나의 커다란 어마어마한 절벽 같은 장애물이 눈앞에 우뚝 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에서 강정주민 대표들이 이 시뮬레이션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난 6년을 지내면서 이런 커다란 절벽에 부딪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염원과 그 평화를 향한 우리의 갈망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평화는 군사력으로 결코 보장되지 않습니다. 평화는 첨단무기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지금 강대국은 날이 갈수록 더 첨단 더 고성능의 무기를 개발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평화가 오기는커녕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그 무기 때문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무력행사는 죄 없는 민간인들의 죽음을 불러오고 갈수록 첨단화 되는 이 현대무기는 더 많은 인간 생명의 효과적인 무차별 살상을 가져올 뿐입니다.

평화는 오직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이 평화를 위협하는 이세상의 절벽과 같은 장애물을 눈앞에 두면서 우리는 오늘 하느님이 주신 말씀 첫째 독서 히브리서의 말씀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형제여러분 예전에 여러분이 빛을 받은 뒤에 많은 고난의 싸움을 견디어 낸 때를 기억해보십시오. 어떤 때는 공공연히 모욕과 환난을 당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러한 처지에 빠진 이들에게 동무가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또한 감옥에 갇힌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었고 재산을 빼앗기는 일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그보다 더 좋고 더 필히 남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씀 같습니다. 지난 세월
강정의 평화를 위해서 몸 바쳐 싸워온 이들이 공공연하게 종북 세력, 좌파, 빨갱이 그런 모욕과 손가락질을 많이 받아 왔습니다. 그 때문에 여러 형제들이 감옥에 갇혀서 수난을 당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동반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물심양면으로 옥바라지를 해왔습니다. 또 공사를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기 위해서 온몸을 던져서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트럭 앞에서 막아서는 이들이 수백 명에 공권력에 의해서 내동댕이쳐지고 들어 옮겨지고 또 입건되고 감당할 수 없는 벌금형을 선고받고 아니면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더 이상 옴짝달싹 해볼 도리가 없게 사회적으로도 옴짝달싹 못하는 그런 지경으로 손발을 묶여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여전히 사방에서 우리나라 전국 각처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영국에서 프랑스에서 일본에서 이렇게 찾아와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는 이지스함의 미사일보다 항공모함의 전투기들 보다 훨씬 더 좋고 저 길이 남는 재산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주님께서 오늘 히브리서에서 이렇게 계속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그 확신을 버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큰 상을 가져다줍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지난 6년을 버티어 오면서 온갖 모욕과 환난을 견디어온 강정주민들과 평화 활동가들이 이 주님의 말씀에 힘입어서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기를 우리 모두 함께 마음을 다해 기도하십시다.

주님이 약속하신 평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그 평화를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하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는 작은 씨앗과 같다.’ 하고 말씀해 주십니다. 땅에 뿌려지면 어디에 박혔는지 우리가 찾을 수도 없을 만큼 작은 씨앗이지만 우리가 밤에 자고 낮에 일을하고 하는 사이에 싹이 트고 가지가 나고 이삭이 나고 낟알이 영글게 된다고 하십니다. 정부가 이곳 강정 바닷가에 들여오려고 하는 집채보다도 훨씬 더 큰 항공모함이나 크루즈 선을 상상해 보면 그 앞에선 우리는 정말 손가락에도 잡혀지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겨자씨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만 평화를 위한 우리들의 발걸음은 주님을 신뢰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반드시 이 땅을 이 지축을 뒤흔들고 집채보다 더 큰 쓰나미를 일으켜서 인간이 만들어 내는 어떠한 불의한 작품도 추풍낙엽처럼 휩쓸어 버릴 그런 힘을 발휘 할 것이라 믿습니다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태초에 창조하실 때부터 그 창조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에게 주시고자 했던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완성이 바로평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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