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2월 6일 강정입니다.

스크랩 인쇄

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2-07 ㅣ No.1888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공사 차량이 출입하기위하여 공사업체에서는 우리가 쌓아놓은 땔감용 나무토막들을 멀리 버리고 차량이 진출입하고나면 우리는 그 나무토막들을 주워서 다시 바리케이트를 치고 하루 1시간또는 30분에 한번은 일어나는 일입니다. 마을 주민 안나삼춘이 직원들에게 멀리 던지지 말고 가까이 던져 달라고 부탁을 하고 화도 내보고 또 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나무토막을 치우고 몇몇 사람은 의자에서 들려 나오고 경찰에 이끌려 나오고 사진을 찍고 또 한 번 언성을 높이고 이런 전쟁터에서 미사시간은 평화 그 자체입니다.

김정식 로제리오 선생님께서 어제와 오늘 미사시간 성가와 미사 후 30분 동안 콘서트……. 한 지킴이가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하는 말 언니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 마음이 아립니다. 30분 로제리오 선생님의 음악이 우리에게는 평화 였습니다. 부산 한진 중공업에서는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채 49일을 맞이하고 평택의 쌍용자동차, 울산의 현대자동차, 밀양의 할머니들은 이추운날 한전본사앞에서, 그리고 재능교육 학습지 해고자들은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참으로 마음이 아픈 날들입니다.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김현조, 양운기(한국 순교 복자수도회), 김성환(예수회), 문정현(전주교구), 김동건(인천교구)
주례, 강론 : 김현조

찬미예수님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보다 외세의 침입을 절대적으로 더 많이 받은 나라입니다하늘을 공경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마치 폭행을 당하는 하늘 나라(마태 11, 12)와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곳 제주도는 더 더욱 그러합니다. 잦은 외세의 침입에 돌봄 없이 자주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고 심지어 같은 민족으로부터도 폭행을 당해왔기 때문입니다.

이곳 제주도는 마치 십자가 위의 예수님과 같습니다
옛날 독일의 한 성당에서는 결혼식 때마다 본당 수녀님들이 제대 앞의 커다란 글귀가 쓰인 판을 가리느라 분주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 축복의 결혼식에 어울리지 않는 글귀이기 때문입니다. 그 글귀는 바로 이곳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강정 마을을 둘러싸고 불필요한 두려움이나 적대감 혹은 탐욕으로 군사기지의 건설에 참여하는 이들에 대해 우리 또한 적대감과 분노가 일기도 합니다그러나 저들도 자신들의 행동이 악하다고 여기면서 저렇게 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탐욕이나 두려움 혹은 다른 나쁜 생각들이 저들의 마음을 지배해 버렸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평화를 이루는 우리들은 평화 자체이신 예수님처럼 먼저 저들이 용서받을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

평화 자체이신 예수님은 당신을 죽이는 이들을 용서하시고 마침내 부활하셨습니다. 이곳 강정도 평화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땅을 가려도 봄이 되면 거리의 구석구석에 새싹들이 피어나듯이 그렇게 무엇보다 강한 힘을 지닌 평화는 어떠한 힘이 막으려 해도 다시 이곳을 찾아올 것입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54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