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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가난한 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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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lbs] 쪽지 캡슐

2014-01-18 ㅣ No.755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정임 글라라님이 올려주신 시의 작자가 누구인지 찾아보다가 '가난한 새의 기도'라는 시를 만났습니다.

'마음(심령)이 가난한 사람'을 '가난한 새'로 의인화하여, 함축된 시어로 표현하신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소개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문학적 답변도 될 것 같습니다.

 

 

 

 

 가난한 새의 기도

                  - 이 해 인 -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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