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는 기쁨

스크랩 인쇄

김창선 [cskim74] 쪽지 캡슐

2005-03-10 ㅣ No.9858

   제가 다니는 성당의 제단 뒤에는 세분의 성화상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닮은 하느님, 예수님 그리고 마리아님의 거룩한 모습입니다. 미사시간이나 성체조배 시에도 늘 얼굴을 마주보며 지냅니다. 사순절이라 평일미사도 자주 참예하고 십자가의 길에도 함께 하다보니 만나는 기쁨이 새롭습니다.  이번 사순절에는 주님과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길을 두고 깊이 묵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나는 과연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까?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요한15:9) 라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하느님의 가장 사랑하는 외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의 사랑을 그렇게도 간곡히 바라고 계시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의 삶은 자녀로서 기본적인 소명인데도 말입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하느님의 뜻에 따른다면 주님과 하나가 되지 않을는지요?


생각으로 일치


   하느님처럼 우리가 생각하면 좋은 생각만을 하겠지요.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를 비추어 세상을 밝히는 참 빛이시고 우리는 그 분의 자녀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마음의 창문을 열고 주님의 신선한 기운을 한껏 받아들이며 좋은 생각만을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되새기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손길을 잡으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다정하게 따를 수 있지 않을까요?


감정으로 일치


   우리는 하늘나라의 백성이요 한 가족(에페소서2:19)입니다. 사도바오로는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필립비 2:5)라고 호소하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위하여 이렇게 기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계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 입니다.”(요한17:26) 또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요한15:15)이라고 불러 주셨습니다. 벗은 벗을 소상히 알기에 감정조차도 함께 나누지 않을까요?


행동으로 일치


   십자가의 길을 걷는 동안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삶의 모델임을 가슴에 새겨 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의 일에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이니 우리의 머리도, 가슴도, 손도, 혀도, 눈도, 귀도, 발도 그분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통해 일하고 계시니까요.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며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리스도와 일치의 삶은 교부들이나 성인, 사제와 수도자들에게만 주어진 성소는 아니지요. 그리스도에 대한 굳센 믿음과 사랑의 일치는 그리스도 정신의 기본이니까 말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업에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지 못하고 자기사랑 안에 사로잡혀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열매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심을 깨달을 때 우리의 사랑은 행동으로 나아갑니다. 우리의 소명은 각자가 다르지요. 그러니 누구나 일상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눈과 귀가 되고 그분의 손과 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끝으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베네딕트 성인의 사랑의 기도를 바칩니다.


                     사  랑


          가장 거룩하고 자비로우신 아버지!

          당신의 뜻을 이해하는 지혜를,

          당신의 감정을 나누는 마음을,

          당신을 오로지 찾는 용기를,

          당신 영광에 도움이 되는 길을,

          저에게 허락해 주소서.


          오, 나의 하느님!

          당신만을 바라보는 눈을,

          당신만을 얘기하는 혀를,

          당신의 뜻에 온전히 봉헌하는 삶을

          저에게 베풀어 주소서.


          오 나의 구원자여!

          모든 성인들과 함께

          언젠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영광 안에 당신을 만나는

          기쁨을 허락해 주소서.   아멘.



986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