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1월 23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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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1-25 ㅣ No.1843

함께 걷는 평화의 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1년 희망버스. 지상에서 35m높이의 85호 크레인에 김진숙님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올라간지 100여일이 지날때쯤 많은 사람들이 그 김진숙님 마져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에 버스를 탔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버스 였습니다. 300여일이 지나서야 김진숙님은 무사히 내려왔고 해고된 노동자들은 1년후 복직을 약속 받았습니다.

그러나 복직된지 3시간만에 회사는 직장폐쇄를 실시하였고 해고노동자들에게 158억을 손해배상 청구를 하였습니다. 한 노동자가 운명을 달리 하였고 35세 꽃다운 나이의 최강서님은 5살, 7살 아이들과 부인을 두고 아직도 냉동고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버스를 탔던 승객들은 벌금 300만원에 형을 받고 재판중에 있습니다. 저 또한 지난 21일 재판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살리려한 우리의 행동은 모두 유죄가 되었고 초범임을 인정하여 벌금 100만원을 내라고 합니다. 서울 고등법원에 항소를 하였습니다. 참 많은 버스 탑승객들이 아직도 재판중입니다.

강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미사시간 공사차량을 막았다고 하면서 지킴이들에게 경찰의 출석요구서가 발부되어 조사받고 법원에 기소되어 재판을 준비중입니다. 미사시간 종교방해는 죄가 없고 미사시간이니 공사차량 출입을 자재 해달라는 우리의 요구는 업무방해가 인정 되어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21일 우리는 만배의 절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23일 일만일뱁터 절기도를 합니다. 경찰은 절기도를 하는 이들을 한쪽으로 내몰고 공사차량을 출입시킵니다.

하느님의 시간표가 언제쯤일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십자가의 예수를 바라보며 지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입니다.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제주교구 각본당에서 강정방문 미사를 봉헌 합니다23일은 정말 어렵게 제주를 방문한 부천의 한 공부방 아이들이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강정 생명평화 미사에 함께 했습니다. 우리가 지치지 않게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주십니다.

연중 2 주간 수요일 11시 미사
김성환 (예수회), 문규현 (전주교구) 양명현,김경민(제주교구)
주례 양명현, 강론 김경민

찬미예수님!
예 오늘 오면서 전례 분과장님이 저를 두고 강정에서의 마지막 미사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랜 세월 동안 이곳 강정에 평화를 위협하는 일들이 일어났고 언제 끝날지 그 기약을 알 수가 없지만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보다는 절망을 주는 일 이상태가 지속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품은 사람들이 하나 둘 이처럼 이곳으로 모여들 때 불가능 할 것 같았던 그 일을 하느님께서 마침내 뒤집어 주시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내려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질문이 있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오늘 강론의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평화를 위해 좋은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평화를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평화를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면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우리는 종종 우리가 바라는 일과 우리가 원한다고 말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각종 설문조사를 하게되면 이런 신부님을 바랍니다 라고 설문조사 응답하는 항목이 있는데 몇 년째 조사를 해봐도 항상 1,2위 는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강론 잘하는 사제. 기도 열심히 하는 사제.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신학생 때는요 신자 분들이 그런 사제를 원하고 갈망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짧게 2년 동안 사제생활을 했었지만
사실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강론을 정말 열심히 잘 준비해서 기승전결 내용 빵빵하고 뭔가 분경하게 임펙트 있게 팍팍 전달을 하고 기도시간 잘 맞춰서 성무일도 때를 맞춰서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이렇게 한다면 과연 신자분들이 박수치고 선호할까? 우리 신부님 다 좋은데 비인간적이야! 인간미가 너무 떨어져 이런 말씀 을 하지 않을까? 설문조사 항목에는 1,2위로 그런 것들을 올려놓지만 실제로 마음속에 품는 것은 정말 갈망하는 것은 입으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미쳐 알아차리지는 못해도 예수님의 인간성을 보여주는 것, 예수님의 인성을 신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 그분께서 지금 이 자리에 오신 것처럼 신자들과 함께 웃고 울고 간혹 화를 내더라도 다시 한번 화해하고 그러면서 하느님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은 다가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했을 때 하느님이 진정 우리와 함께 있음을 깨달을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예수님도 하느님의 일을 하시면서 신자들과 웃고 울고
떠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필요하실 때는 아주 거친 표현을 쓰시면서 까지 당당하게 옳은 말을 하십니다. 특별히 바리사이 같은 사람들에게 독사의 족속들에 이 회칠한 무덤과 같은 사람들아 같은 강력한 표현도 서슴치 않고 하시죠. 그럴 때 함께 있던 제자들까지 아마 추믈락(덜컹) 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했을 겁니다. 그러한 딱딱한 순간에서 조차 옳고 진지한 말을 하는 순간에서 조차 예수님의 진실한 마음을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하느님 나라를 향한 그분의 열정 하느님 나라에서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눈 그분의 소망 이런 것 들이 평소에 그분에게서 느껴지지 않았겠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질문도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유다인들은 지켜야 할 계명들이 굉장히 많았죠 그중에서도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해서 해야할 것 가장 으뜸가는 계명이었을 겁니다. 이것들을 충실히 지킨다면 하느님앞에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하느님의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고 믿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진정한 갈망들, 진정한 하느님을 체험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미쳐 바리사이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은 바로 그 얄팍한 장막을 걷어내 버리고 우리게에 진정한 선택을 히기를 원하십니다.

안식일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눈물과 아픔들 소망과 희망들을 볼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질문을 바꾸어서 사람들 에게 건내십니다. 안식일에 무엇을 해야 하느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좋은 일을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우리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바라죠. 카톨릭 신자들이 성당에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마음에 평화를 얻는 일입니다. 중요한 일입니다. 필요한 일입니다. 그곳에서부터 출발 하여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최소한 이 마음의 평화 우리가 바라는 평화를 그저 성가신 일이 없는 정도로 남이 나를 방해하는 일이 없는 정도 혹은 내가 겪어가는 일 중에서 불편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혹은 곤란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이러한 좁은 차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내가 성가신 일이 없기를 바라는 이곳 강정 주민들 역시
자신들을 성가시게 하지 않는 일이 필요합니다내가 마음의 평화를 해쳤을 때 마음이 아프다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역시 그렇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럽니다. 나의 몸 마음의 평화가 중요하다면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 세상 모든 피조물들 역시 마땅히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성가심, 곤란함, 고통들이 그저 단순히 치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발판 삼아서 나의 평화뿐만 아니라 다른이들의 평화 우리나라의 평화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고 행동 할 수 있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일들어서부터 시작하는 일들 물론 마땅히 중요합니다. 세상은 평화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무기를 구입하고 기지를 건설하고 남들보다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는데 더 몰두 하고 있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똑같이 이 질문을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평화를 해치는 것이 옳으냐? 평화를 살리는 일이 옳으냐사람들을 죽이면서 평화를 지키려고 애쓰는 그런 행동들이 마땅하냐? 아니면 지금 이 순간 위협을 받더라도 끝까지 사람들을 살리고 지키면서 평화를 지켜가는 일이 옳으냐? 이 양자택일의 질문앞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지도자들은 너무나 머리가 좋고 똑똑하고 전문가인 사람들이라
온갖 핑계들을 다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죽이는 무기를 구입하면서 진정 우리의 평화를 위한다는 이러한 간교한 거짓말에 우리는 그럴듯한 포장을 삼아서 우리에게 입력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은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정 인간성이 골고루 발달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도록 임명된 사람들이고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우리를 속이려고 하는 순간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을 듣고 눈을 뜨고 마음의 문을 열고 손발을 움직이는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그것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진 사람을 고쳐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너라손이 오글아 들었다고 마음까지 오글아 들어서 구석에 그냥 다른 사람들의 처분만을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삶의 한 가운데로 나와서 진정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나에게 이웃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선포해 봅시다. 평화를 살리는 일이 옳으냐? 평화를 죽이는 일이 옳으냐? 평화를 살리기 위해서 남을 해치는 일이 옳으냐? 평화를 살리는 일을 위해서 남까지 보듬고 함께 가는 일이 옳으냐? 진정 이 시대에 가난하고 버림받는 사람들 까지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모이는 그 기쁨의 나날을 기약하고 희망하면서 오늘 이 미사 함께 봉헌합시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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