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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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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용 [samuel820] 쪽지 캡슐

2015-01-20 ㅣ No.817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질문에 답이 될는지 모르겠으나, 아래와 같이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를 인용합니다.


◆ 히브리 7장 (멜키체덱의 사제직)

1 이 멜키체덱은 “살렘 임금”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로서, “여러 임금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그에게 축복하였습니다.”

2 그리고 아브라함은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먼저 그의 이름은 ‘정의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또한 살렘의 임금 곧 평화의 임금이었습니다.

3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는 이로서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 언제까지나 사제로 남아 있습니다.


◆ 주해서 (멜기세덱=멜키체덱, 제관=사제)

• 7장 전체(대제관 멜기세덱) : 7장 전체는 6,20에서 말한 “멜기세덱의 본(註: order)을 따른 대제관”의 의미를 해설한다. 멜기세덱은 구약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비의 인물인데 7장에서는 대제관이신 그리스도의 본으로 등장한다.

7,1-10은 창세 14,17-20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주제는 시편 110,4의 “멜기세덱의 본을 따른 대제관”이다. 먼저 1-3절에서는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멜기세덱이라는 인물과 그의 제관직을 설명하고, 4-10절에서는 (이하 생략)

• 1절 : 멜기세덱은 창세기에서 전하듯이 살렘의 왕이었는데, 살렘은 예루살렘의 옛 명칭이었다(시편 76,3). 유다교와 고대 그리스도교 전승에서는 예루살렘을 멜기세덱의 본고장으로 간주했다. (이하 생략)

• 2절 : 멜기세덱은 “정의의 왕”이라는 말이고, “살렘”은 앞에서 보았듯이 시온, 곧 예루살렘을 뜻하지만 “평화”라는 의미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어원을 풀이하면서 신학적 의미를 부각시킨다. 구약의 예언서(이사 9,5-6; 32,17; 예레 23,5-6; 즈가 9,1-10; 말라 4,2; 다니 9,24)와 신약성서(로마 14,17; 에페 2,14-16)에서는 “정의와 평화의 왕”을 메시아로 본다. 저자 역시 멜기세덱을 메시아의 예표로 받아들인다.

• 3절 : 유다인들의 법규에 따라 모든 제관은 레위 가문 출신이어야 했다. 그런데 창세기 14장에서는 멜기세덱의 기원이나 가문에 대해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현대의 상식적인 관념으로 보면, 성서가 어느 인물의 가문이나 출생 등에 대해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가문이 없거나 인간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고, 굳이 알릴 필요가 없어서 생략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저자는 당대의 관념에 따라(“율법에 없는 것은 세상에도 없다”) 혈통이나 족보에 대한 침묵을 인간적이고 지상적인 제도나 요소를 초월한 천상적이고 영원한 존재를 암시하는 뜻으로 해석한다. 그러니까 멜기세덱은 레위 가문에 속하지 않은 불법적 제관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 하느님 자신이 친히 임명하신 천상적인 영원한 제관이라는 것이다. 멜기세덱은 이렇게 가문이나 시간이나 죽음 등의 제한을 받지 않은 초월적인 제관이라는 점에서 부활하여 영원한 대제관이 되신 그리스도의 예형이다(히브 7,8.15-1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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