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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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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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7-27 ㅣ No.5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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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 마태오 13,36-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큰 산 같으신 분>

 

 

    겸손하기 이루 말할 때 없는 한 사목자를 뵙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흐뭇해졌는지 모릅니다. 그분은 언제 어디서나 ‘윗사람’, ‘최고경영자’, ‘관리자’이기를 포기하셨습니다. 업무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권한 분산’, ‘상호 보조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셨습니다.

 

    직원이나 평신도들에게 과감하게 책임을 맡기셨고, 완전한 신뢰를 보여주셨습니다. 아랫사람들의 실수나 과오는 당신께서 확실하게 책임지셨습니다.

 

    다들 한 목소리로 ‘큰 산’ 같으신 분, ‘든든한 언덕’같으신 분, ‘아름다운 배경 같으신’ 분이라고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이 한세상 살아가다보면 가끔씩 이 지상에서부터 얼굴이 해처럼 빛나는 분들을 만납니다. 얼굴만 봐도 그분들의 삶이 드러납니다. 빛나는 얼굴 그 자체로 예수님을 선포하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빛나는 얼굴 그 자체로 이웃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선사하는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비결이 무엇이겠습니까?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이 세상을 초월하여 사는 것, 그것 아닐까요?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 것들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훨씬 능가하는 더 큰 선, 더 큰 희망, 더 큰 가치관, 더 큰 행복의 원천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을 극복한 그분들이기에 극한의 어려운 상황 앞에서도 조금도 삶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고통의 파도가 넘나들어도 별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련이 가중될수록 더욱 당당합니다.

 

    이런 분들의 얼굴은 그 어떤 상황 앞에서도 평화롭습니다. 빛을 발합니다. 예수님의 향기가 강렬하게 풍겨옵니다.

 

    너무 자극적이고 부담스런 향기가 아니라 은은한 들꽃 향기가 풍깁니다. 과장된 행복이 아니라 은근한 기쁨, 참 삶의 행복이 감돕니다. 억지 미소가 아니라 은근한 미소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크나큰 위로와 희망과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우리 모든 신앙인들의 얼굴이 아버지의 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이 지상에서부터 해처럼 빛나길 바랍니다.

 

    이 지상에서 빛나는 삶을 살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아버지의 나라에서 빛나길 기대합니까?

 

    그 어떤 삶의 풍랑 앞에서도, 그 어떤 상처 앞에서도, 그 어떤 좌절 앞에서도 우리 삶이 빛나길 바랍니다.

 

    때로 죄 속을 헤맬지라도, 때로 심연의 바닥에 내동댕이쳐질지라도, 다시금 자비하신 아버지를 바라보길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할지라도, 비록 우리의 영혼의 죄로 퇴색되었다할지라도 ‘빛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봄으로 인해 다시금 우리 삶이 빛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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