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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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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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8-30 ㅣ No.58300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22 주간 월요일 -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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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교육 다큐멘터리에서 사람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았습니다. 새로 시판될 우유 시음회를 한다고 지원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두세 사람 연기자를 몰래 끼워 넣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마시는 우유는 시중에서 시판되는 신선한 우유였습니다. 처음 마실 때는 모두 고소하고 맛이 있다고 했는데, 차츰 연기자들이 우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고, 상한 것 같다고 하며, 한 연기자는 우유를 마시다가 토하는 시늉까지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모두들 태도가 돌변하여 우유에서 비린내가 난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몸에서 정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였으며, 한 사람은 병원에 입원하여 식중독 치료까지 받아야했습니다.

식중독이 걸린 사람은 정말 그 우유가 상한 우유라 믿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결국 신선한 우유를 마시면서도 상한 우유를 마셨다고 믿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던 어린 예수가 메시아 일 수는 없다고 믿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예수님은 메시아일 수도, 그래서 기적을 행하실 수도 없으셨던 것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그들을 가르치려 했지만 고향 사람들은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하며 계속 ‘사람의 아들’로 바라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만 너무 고집하는 사람은 생각의 유연성이 없어져서 모든 것들을 자신의 틀 안에 넣고 판단해버립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의 생각 틀 안에 갇힐 정도로 작은 분이 아니십니다. 믿음은 이성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기 위해서는 먼저 겸손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은 많게 혹은 적게 우리 모두에게 다 있습니다. 저도 요즘 고정관념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영성이 뛰어난 사람이 기도를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겸손하기 때문에 하느님께 더 의탁하기 위하여 더 오래 기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이 기도하는 것을 게을리 하면 기도 좀 하라고 충고하였습니다. 무슨 문제만 있으면, “기도가 부족해서 그래. 기도 좀 더 하면 좋아질 거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저의 이런 생각은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위에 기도를 많이 하는데도 옳지 못하게 사는 사람의 경우를 적지 않게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한 자매님께서 당신의 오빠 신부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분은 성경을 하도 읽어 성경이 너덜거리게 되었으며 틈만 나면 기도를 하고 성모님의 사적 계시를 들을 정도로 영성이 대단하시다고 소문난 분이시랍니다. 한 번 기도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시는 분이시지만, 그 분이 여자와의 스캔들이 생겨 온 가족이 큰 고생을 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도 너무 기도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기도를 통해 기름통에 기름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기름통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은총을 받을 마음의 그릇이 온전하지 못한데 기도만 해봐야, 깨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만 하면 무조건 좋다는 저의 생각은 조금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냉동 창고에 갇혀서 얼어 죽었는데 사실 그 창고는 상온을 유지하고 있는 고장 난 창고였다는 일화를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고정관념은 실제로 자신을 얼어붙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얼마나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 틀 안에 갇혀 살고 있습니까? 아이들이 신앙보다는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어 중고등학교 주일 미사와 교리에 내보내지 않고, 행복의 첫째 조건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유혹자는 마치 나자렛 사람들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를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 틀 안에 가둠으로써 그 분을 온전히 믿지 못하게 만듭니다. 마치 이탈리아 사람들이 오상의 비오 신부님을 가장 좋아하고, 예수님은 네 번째로 좋아하는 분으로 뽑은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고정관념을 무조건 넘어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것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 그 분을 우리 생각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 분을 우리 생각의 틀 안에 가두어버리면 그 분은 마치 ‘금송아지’처럼 우상이 되어버립니다.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들을 부술 수 있는 방법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길 뿐입니다.

 

  

 

< 내 생애의 모든 것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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