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가두선교를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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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1999-09-11 ㅣ No.274

많은 사람들이 천주교는 조용하고 점잖은 데라서 좋아, 또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말없이 봉사하는 종교라서 마음에 들어, 내가 나중에 종교생활을 한다면 천주교를 찾아 갈꺼다... 이런 등등의 말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입교권면 활동은 하지만 가두 선교와 같은 가시적이고 공격적인 선교는 신자 자체가 거부반응을 보이게 되지요

그런데 이번 우리 본당 여성 레지오에서 가두 선교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결정하는 과정에  반대도 있었지만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돌아 다니며 복음을 전하여라"

"두려워 하지 마라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런 말씀에 힘을 얻어 특별 미사봉헌, 고리기도 등 한달동안 기도하며 준비하고

드디어 가두 선교 발대식을 거쳐 거리로 나섰습니다.

가두 선교 발대식에서 우리는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연극으로 꾸며 보여 주었었는데, 정말 거리에서 그런 일들이 실제 상황으로 벌어 졌었습니다.  

단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와 친절한 태도를 잃지 말라, 타종교인과 논쟁을 하지 말라,  성과에 집착하지 말라 등의 유의 사항을 지키며,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장소를 택해 간이 테이불을 놓고 간단한 유인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성당에서 나왔습니다. 이걸 한번 읽어보아 주셔요" 하면 대부분 "네"하고 유인물을 받아 갔습니다. 우리는 "감사합니다" 하면서 목례를 하고...

그중에 관심을 나타낸 사람들에게는 "혜숙이와 박신부" "천주교를 알려 드립니다" 등 선교책자를 주며 주소와 이름을 알려주면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교회(절)에 다녀요" 하는 사람들에게는   

"네에, 그러세요, 그냥 읽어봐 주세요" 하고 ,

"성당에서도 이런 걸 하나요? "하고 거부 내지는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도

"네, 천주교를 좀 알려드리려고요"하며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지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성과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우선 단원들 자체가 "선교는 필요한 일이다"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부끄럽다고 나무 그늘에서 나오지 않던 단원들도 다른 단원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성의를 다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는 차츰 용기를 갖기도 하고,

또, 지금까지는 내가 성당다니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몰랐는데 이렇게 드러나게 되니, 앞으로 행동을 조심하여 하느님 비난 받는 일이 없어야 겠다는 결심도 새로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우리를 반기는 비신자 뿐만 아니라 그동안 냉담했던 신자, 조당자, 전입자, 등등 교회에서 소외되었던 신자들이 이 기회를 통해 다시 성당으로 올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준비를 한다면 가두 선교도 아주 좋은 선교 방법의 하나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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