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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방 박사는 과연 세 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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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5-01-16 ㅣ No.815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방의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동방에서 별을 보고 온 박사님들은 별의 방향을 보면서 그분을 만나려고 나선 나그네들입니다.

그 박사님들의 믿음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동방의 그분들은 믿음 하나만으로, 별을 따라 밤마다 밤마다 걸어왔습니다.

그 어둠의 밤을 별이 인도해 주는 방향을 따라, 믿음 하나만으로 따라왔습니다.

 

우리는 믿기보다는 의심을 품고,

따르기보다는 따지면서 믿음의 생활을 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과 용서를 일깨워주는 계명을 따르지 않을 때 우리의 생활은 어떠할까요?

동방의 그 나그네들은 오로지 별을 따라, 그분을 만난다는 믿음 하나로 정처 없이 길을 떠나,

그토록 갈망하던 베들레헴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계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였고 간직한 예물도 소중히 드렸습니다.

 

기나긴 순례의 길을 끝내고 포근한 마음으로 지친 여독을 잠으로 달랬습니다.

꿈속에서 나그네들은 하느님을 뵈옵고는 각자 자기 나라로 말없이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성경의 뒤안길로 이름 없이 사라졌고, 성경 속의 어느 구절에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그토록 믿었던 유다인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을 향해,

과연 몇 분의 나그네들이 별의 이동만 보고 왔을까요?

세분이었을까요?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

세 가지 선물을 예물로 드렸기에 세 분의 박사라고 단정할 수 있나요?

글쎄요. 한 분이면 어떻고 세분이면 어때요? 아니 하늘의 별만큼 많으면 또 어때요?

중요한 것은 믿음 하나만으로 그분 만남을 위해, 별을 따라 기약도 없이 길을 나선 것입니다.

단지 그분께 드릴 소중한 예물을 간직한 채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옛날의 나그네일 수 있습니다.

아니,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는 성경의 어느 구절에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던 그 나그네들의 후손입니다.

우리는 지금 동방의 박사들이 가진 믿음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으면 언제나 주신다는 맘으로 그분의 계명을 따라야 합니다.

 

오로지 믿음 하나만을 가지고 별을 따라

그분 만남을 위해 베들레헴을 향해 떠난 동방의 그 나그네들은 과연 몇 분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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