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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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무금 관련 고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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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86.25.133.*]

2013-12-15 ㅣ No.1043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는 유아세례를 받았고 오랬동안 성당을 다녔지만 돌아보면 아주 열심인 신자는 아니었습니다.

교무금에 대한 인식 또한 낮아서 부끄럽지만 여지껏 한번도 낸 적이 없습니다.

봉헌은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교무금은 왠지 이중납부의 부담과 저항감이 있었던 것 같고

그동안 다닌 어떤 성당에서도 일반인이 아닌 신부님으로부터 직접 교무금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의구심과 망설임을 떨칠만한 솔직하고 적절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기에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교무금 납부에 대해 스스로 납득할 만한 분명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고민과 질문이 있습니다.

 

먼저, 일반적인 상식선으로 듣기에는 봉헌금은 일정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교구청에 보내고

교무금으로 본당운영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교무금 납입이 없이는 본당운영이

안되거나 상당부분 어려워 지는 것인지요?

외국성당은 교무금의 개념이 없이 형편에 맞는 자발적인 기부문화를 장려하는 데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교회마다 유지를 위한 방법과 문화가 다르겠고,

한국성당의 교무금은 한국교회 역사에 담긴 고유의 문화로 여길 수도 있지만, 과연 개개인에게

교무금 봉투를 주어서 개인의 인적사항과 금액이 적힌 형태로 의무적으로 걷고 또 이러한 내용을

매주 주보에 싣는 것이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꼭 필요한 제도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둘째로, 최근 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와중에 신부님께서 저의 인적사항과 교무금 납입에 관한

질문을 하시면서 교무금 봉투를 받아가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 고해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실 정도라면 교무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본당운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내가 정말 해야할 의무를 소홀히 했구나 라는 자책감이 들어야 마땅할 것 같은데, 

저에게 있어서 고백성사의 순간에 전혀 얘기치 못한 교무금 얘기는 혼란과 당혹감이 우선하였습니다. 

신부님께는 과연 신자의 고민과 고백보다는 교무금이 더 중차대한 관심사인가, 

호구조사와 교무금 언급을 꼭 이 순간에 하셨어야 했나 라는 실망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교무금 의무를 소홀히 한 부끄러움과 납입에 대한 인식이 뒤늦게라도 생겨서 다행이라 여깁니다.

부족한 신자의 고민거리에 대한 현명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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