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야생화가 피어있는 산을 내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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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보경 [bulesky] 쪽지 캡슐

2002-05-26 ㅣ No.14587

+ 평화를 빕니다.

정신지체 장애인 재활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분들이 등산동아리 활동으로

치악산 고둔치방향으로 산을 올라

향로봉까지 갔습니다.

산을 오르는 길에서 만난

야생화의 얼굴을 참 작았습니다.

작지만 높은 그곳에서

바라봐주는 이가 없어도

아름다운 햇살을 받고

하얀색으로

보라색으로

수줍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과 몸이

기뻤습니다.

작은 꽃잎 하나가

제 마음에 던지는 사랑의 기쁨은

참 컸지요.

정신지체 장애인분들과 함께였기에

더 행복했습니다.

산을 오르다 고개들어보니

연두빛 새색시 푸른 잎들이

햇살속에서 바람을 업고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참 좋았습니다.

산을 내려오고

당직근무로 인해 밤시간 잠을 잘 수 없어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려 했는데....(좀 쉬려구요)

어머니(펠리치따스)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자려하는 저를 미사에 참례하도록 이끄시면서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지요...

저의 수호천사님이 어머니에게 루시아가 미사 안가려고하니

전화해서 미사가게 해주라고 했다고 하시며 말씀하시는데...

저의 어머니의 단순함과 순수함이

오늘 밤 저를 더욱 행복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 저녁 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

 

세상의 모든 분들이 많이 웃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너무나 가까이에 또 소박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많이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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