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주교회의 결정사항이 아니기에 무시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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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3-01-07 ㅣ No.1762

일부 제주 해군기지를 찬성하시는 분들 중에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시는 주교님이나 신부님들의 활동을
주교회의의 결정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사제의 생각"이라면서 폄훼하거나
"주교회의 총회 결정사항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발표한다" 따위의 소리를 하곤 합니다.

아시겠지만, 주교회의 전국위원회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주교회의 공식 기구입니다.
그럼, 주교회의 전국위원회는 뭐냐... 아래는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준칙 제 1조입니다.

제 1조 (목적)
주교회의 전국위원회는 교회 각 분야의 제반 문제를 연구·보고하고, 주교회의 총회 또는 주교위원회가 위임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관련 분야 사도직 단체들과 긴밀한 유대를 모색한다. (주교회의 정관, 제32조 2항 참조).


위의 목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분야에 맞는 제반 문제에 대해 연구, 보고하고 주교위원회가 위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주교회의 산하조직이라 보면 되겠지요.

이 전국위원회는 관련 주교위원회의 지도·감독을 받으며 대외적으로 주요 발언을 하거나 공개적인 대외 활동을 할 때에는 미리 교리주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 명시적인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준칙 제9조 1항, 제11조 참조)

때문에, 전국위원회의 하나인 정의평화위원회도 위의 준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제주 해군기지 반대 성명서를 냈을 때, 주교회의 보도자료입니다.

http://www.cbck.or.kr/bbs/bbs_read.asp?board_id=K1300&bid=13000106&page=1&key=subject&keyword=%C1%A6%C1%D6%B5%B5&cat=

여기에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 이에 앞서 7월 2일 열린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장 장익 주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6월 27일 임시총회 결과에 관한 보고를 듣고, 한국 천주교회 차원에서 제주교구와 연대하기 위해 정의평화위원회의 성명서 발표가 꼭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였으며 이에 정평위에서 마련한 성명서(안)를 검토하고 승인하였다.

□ 주교회의 상임위원회가 정의평화위원회 성명서 발표를 승인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우려가 비단 제주교구만의 몫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 전체의 관심사임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위의 보도자료에도 나와있듯이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성명서를 검토하고 승인하였지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무슨 주교님, 신부님들의 임의적인 소모임인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크게 잘못아시는 것입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낙태, 사후피임약 같은 생명과 관련된 것들을 생명윤리위원회에서 다루듯이,
사형제도 폐지, 인권, 환경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는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다루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의평화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폄하하는 그런 글들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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