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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2월11일 대림 제 2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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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mi4006] 쪽지 캡슐

2013-12-11 ㅣ No.8575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12월11일 대림 제 2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마태오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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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말만 들어도 한숨 섞인 무게를 쏟아내게 만든다.
세상에는 만만한 것은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구체적인 삶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삶을 선택하더라도 삶의 무게는 존재한다.
그리고 버겁지 않은 것은 없다.

삶에 지친 이들은 당신께 오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의 짐은 던져버리고,
당신께서 지고 계신 짐을 함께 지자고 하신다.

그 짐은 편안하다 하신다.
쉽고 가벼워서 편한 것이 아니라,
아니 더욱 무겁고 힘들 수도 있지만,
당신께서 함께 하시고 옳고 아름다운 짐이기에 편안하다 하신다.

진정 참된 행복을 원한다면, 당신께서 주시는 짐을 지라 하신다.
당신과 함께 지어야 할 짐은 희망이기 때문이라 하신다.
그러니 함께 지자 하신다.

당신을 사랑이라 하셨다.
필요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우리의 지조 없는 사랑이 아니라
한결 같은 사랑이라 하셨다.
그 사랑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짐을 지으라 하신다.
바로 우리를 위해서.

주님,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우리가 지어야 할 짐이라는 것,
메어야 할 멍에라는 것은 결국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었음을 잘 알고 있나이다.
도와주십시오.
당신께서 내미신 그 손을 놓지 않게 꽉 붙들어주소서.
옳기에 아름답기에 희망이기에 사랑이기에 편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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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이 복음 말씀에 대해 모르는 이는 없다.
특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는 말씀은
각기 다른 번역본에 따라 표현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그 내용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지쳐야 하는 삶, 사랑조차도 때로는 짐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삶,
이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하여, “당신을 따르면 정말 평화의 안식을 얻을 수 있습니까?”는 질문으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게 된 우리는 늘 평안 속에 있는가? 그분의 약속에 대한 희망이 당신의 걱정을 앞서고 있는가? 온갖 종류의 사욕편정(邪慾偏情)에서 늘 자유로운가?
이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이는 없으리라 본다.
그러면 왜 우리는 그분을 믿고 있는데도 이리도 갈피를 못 잡고 흔들려야만 하는가?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다.
마지막 구절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멍에를 매고 나에게 배워라.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그렇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주신다는 것이 짐과 멍에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짐과 멍에를 내려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짐과 멍에로 바꾸어 지라는 말씀이었다.

우리의 착각은 여기에 있었다.
그분께 다가서면 내가 지고 있는 모든 짐을 내려놓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 대해 너무도 잘 아시는 분이시다. 이 세상을 다하기 전까지 우리는 자기 몫의 아픔을 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려 했다. 그래서 당신께서 보여주신 것이 십자가라는 것을.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십자가를 생각하지 않고는 그 어느 것도 자유로울 수 없고,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이 십자가는 단순히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나 멍에와 같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십자가는 그분께서 보여주신 사랑이다.
그 사랑을 닮아가라는 것이다.

십자가를 원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그 무엇이고, 그것이 그분의 약속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 한다면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절대적인 희망은 결국 그 안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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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누군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올렸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글을 올려야 할지 갈등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홍길동처럼 움직이고 있는 시간들 속에 살고 있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에게도 커다란 힘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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