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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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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4-04-05 ㅣ No.8833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4월 5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Never before has anyone
spoken like this man."
(Jn.7,46)
 
 
제1독서 예레 11,18-20
복음 요한 7,40-53
 

종종 사람들의 오해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제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또 제가 하지 않은 말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될 때에는 괜히 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게 될 때에는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사실 2001년부터 홈페이지(카페)를 운영하면서 그런 오해를 한두 번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인터넷에 매일의 일상을 담은 묵상 글을 올리다보니 저의 많은 부분들이 공개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상처를 꽤 받게 됩니다. 제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제가 거짓말만 하고 있다는 글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형편없는 묵상 글을 이제 제발 올리지 말라는 얼굴 부끄러워지는 댓글을 본 적도 있지요. 또 어떤 사람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오해도 받았으며, 마치 이 세상을 전복하려는 잘못된 이념을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새벽 묵상 글’의 시작을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요. 제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때, 너무나 컴퓨터 앞에서만 살다보니 기도와 묵상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매일 그날 복음에 대한 묵상이라도 해서 ‘사제’처럼 살자고 시작한 것이 바로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묵상 글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무슨 사적인 감정이 있겠습니까? 그저 저를 위해서 그리고 묵상을 함께 나누기 위할 뿐인데, 앞서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분들로 인해 ‘그만둘까?’를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어제도 어떤 분으로부터 오해의 말을 듣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제까지와는 다른 마음을 품게 됩니다. 즉, 주님께서는 저보다도 훨씬 더 억울하였겠구나 싶었거든요.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는다.’는 말로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를 내리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데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것도 모자라 죄인 취급을 하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는 사람들의 잔인함에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희생 제물로 내어 놓으십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억울하다고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힘들다고 하소연 하지도 않으십니다. 그저 묵묵하게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떠올리니, 이제까지 별 것 아닌 것으로 억울하고 힘들다고 징징 대었던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이제는 사람들의 오해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나 혼자 억울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더 억울하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나 혼자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는 더 큰 고통과 시련으로 힘드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십자가가 제일 무겁지 않습니다. 제일 무거운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주신 주님의 십자가였습니다.

우리 삶은 많은 조각으로 이뤄진 모자이크다. 습관적으로 몇 안 되는 큰 돌, 즉 중요한 것은 소중히 여기고 작은 돌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돌이 없다면 그림은 완전한 작품이 될 수 없다(폴커 초츠).

 
밤에 바라 본 벚꽃. 멋졌습니다.

 
 

열어 보지 않은 선물(‘부름과 대답이 있는 삶’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좋은 글이 있어서 그 글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열어 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하나 그것을 열어봅니다.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내 눈과 귀와 손끝이, 발걸음이 그것을 좋아하면 기쁨이라는 이름의 선물이 될 것이고, 사랑이라 느끼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불평과 불만의 마음으로 열면 그것은 불평과 불만의 상자가 될 것이고, 걱정과 후회의 마음으로 열면 그것은 당신에게 힘들고 괴로운 날을 안기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미래가 좋은 것은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루하루, 그것은 당신에게 스스로 내용물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귀한 선물입니다. 당신의 하루하루가 사랑과 기쁨의 선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열어 보지 않은 선물을 받으시겠지요. 그 선물 상자를 어떤 마음으로 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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