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거룩한 내맡김으로 시어머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스크랩 인쇄

김명희 [kmhstlover] 쪽지 캡슐

2015-10-20 ㅣ No.193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을 만나기 바로 전 인생의 외로움과 허무함을 술로 풀고

밤마다 짬을 내어 동네 엄마들,성당 엄마들과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온 세상 뒷담화(한 번도 본적 없고 들은 적도 없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로

제가 하느님이 되어 판단하고 평가하는 교만덩어리였습니다. ㅠㅠ)와

시댁 흉보고 내 욕심만큼 안따라주는 자녀들 흉보구 남편들 비교하구...ㅠㅠ

자연히 집에 전화 걸때 몇 번 없던 것이 화근이 되어 김장 바로 전날 전화하셨다가

제가 없는 것을 아신 시어머님께서 그날두 모임 나간 저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화를 버럭내시며 급기야 저희 집으로 와서 저를 못나가게 지키시겠다며

당장 들어가라구...

엄마들 보기 망신살 뻗친 저는 그 이후로 밤모임두 자제하며 집에 있었지만

마음 속에 시어머님에 대한 미움과 화로 그 뒤로 근 1년을 눈도 제대로 어머님과

맞추지 않고 형식적인 인사치레와 대화만 이어오던 중이었습니다.

참으로 어머님이 미웠습니다.

결혼 13년동안 나를 얼마나 못믿었으면 그런 행동을 하냐며

동네방네 제 흉인지도 모르고 시어머님을 욕하며 다녔습니다.ㅠㅠ

이러던 중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을 만났고 화살기도를 불렀습니다.


 어느날 헬스장에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런닝머신을 타며 화살기도를 듣고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쏟아지며 어머님 생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님한테 가라~"

주님께서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얼마전 생신이셨던 시어머님이 형님과 싸우시게 되어 생일잔치도 안하시고

저희를 다 못오게 하셔서 뵙지도 못했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님께 늘 서운한 마음이 있었기에

또 "며느리들한테 화내시는구나,오지말라니 안가면 되지 뭐. 

왠지 찜찜하긴 하지만 뭐 억지로 나 혼자 갈 수는 없잖아!"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던 중이었습니다.

명확히 들은 그 말씀에 저는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저, 금요일날 성경공부 있어요~"

그러고 생각해보니 5년째 거의 빠지지 않고 나름 붙잡고 있던 말씀공부라며  

사도행전을 공부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성경공부가 무슨 소용이니? 어머님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가라!~"

"그럼 성경공부 앞에 미사 반주는요?"

"잘 생각해봐라. 내가 다 바꾸어 주었잖니?"

"주님~"ㅠㅠㅠㅠ


 그러고 보니 지난 화요일에 어떤 분이 이번 주만 반주를 서로 바꾸자고 하셔서

금요일 반주는 그분이 하시기로 하셨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저 잘 몰라요.아직도 어머님이 무섭고 불편하니 주님이 알아서 하세요~"하며

어쨋든 집으로 돌아와 화살기도를 부르며 어머님께 갑자기 간다고 전화하니

깜짝 놀라시며 오지말라구~

늘 그러시듯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강하게 "출발할게요~외식할지 모르니 준비하세요"하고

집에 와서 어머님 집에 가려고 옷을 갈아 입는데

제가 평소 같지 않게 예쁜 옷과 예쁘게 화장하고 새로 산 스카프까지 두르는

저를 보았습니다.

항상 아껴야 잘산다 하시며 사치하는 것을 질색하시고 결혼 후에 시댁을 가면

한번도 외식을 안하시고 다 집밥만 먹일 정도로 검소하신 어머님이라

항상 어머님 집에 갈때면 무의식중에 후줄근한 편한 옷차람에

"어차피 가면 일할텐데 뭐하러 이쁘게 입구가~"하며

새로 산 옷들도 사치한다며 싫어하실까봐 거의 입고 간 적이 없었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마음에 가득 사랑이 차올라 최고로 이쁜 옷으로 입구

욕먹더라두 어머님과 멋진 곳에서 밥 한 끼 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가득 찼습니다.

그리구 갑자기 워낙 외식 하는걸 싫어하시니 만약을 대비해서

늘 어머님이 저에게 말씀하시던

"나는 큰 거 바라지 않아. 내가 네 집에 갔을때 따뜻하게 끓여주는 된장찌개 하나면 돼"가

떠올라 비닐에 어머님 집에서 한 번에 넣고 끓일 수 있는

된장 큰 두숟갈과 과 멸치와 다시마와 감자,호박 청고추를 잘라서 넣고 묶고서는  

차를 몰고 어머님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저를 어머님 집으로 보내시는 아버지의 뜻을 잘은 모르겠지만

불안한 이 마음마저도 주님께 내맡깁니다." 하며 화살기도를 끊임없이 불렀습니다.

중간 중간 신호등에 설때마다 어머님과 함께 갈 근사한 한정식집을 검색하며 갔습니다.

전화로 예약도 해놓구요^^*


  어머님 집에 거의 다 도착하여 집 바로 아래에서

"어머님 나오세요~"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님이 받으시며

"엄마 없다. 슈퍼 갔나보다."

"헐 ㅠㅠ"

'내 말을 뭘루 들으셨나 이렇게 무시하시나 그러면 그렇지' 하며

차를 주차해놓구 시댁에 들어가 10여분쯤 앉아있는데

허름한 차림의 어머님이 두 손 가득 열무와 쪽파를 사들구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님, 어디 갖다오세요? 식사하러 나가자구 했잖아요~"

"너 시간 없는 애가 갑자기 온다는데 이럴때 너 좋아하는 열무김치랑 파김치가 생각나서

담가줄라구 좀 샀다.그냥 집에서 밥먹자~"

(참고로 열무김치랑 파김치는 온 집안에서 저만 거의 혼자 먹는 김치입니다.ㅠㅠ)


 예쁜 옷 다 벗고 어머님이 주신 몸빼바지로 갈아 입구서 어머님과 함께 쪽파와 열무를 다듬는데 기분이 나쁜것이 아니라 어머님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져서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어머니~제가 이럴줄 알고 어머님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한번에 끓일 재료 담아왔어요~ㅎㅎ"

"아이고~이런 기특한 생각을..."

어머님이 전날 졸여 놓으셨다는 닭조림과 김치와 제가 끓인 된장찌개

(어머님이 중간에 얼린 바지락살을 풍덩 넣어주셨어요~합해서 선을 이루어주셨답니다.ㅎㅎ)만으로 김치 다듬던거 옆에 밀어놓구 밥을 먹는데 세상 어느 한정식집보다

맛있고 또 맛있었어요ㅠㅠ

(지금도 그날 먹었던 그 된장찌개 맛이 잊혀지질 않아요)


 애들 학교에서 돌아올 때 되었다며 빨리 가야지 하시며 부랴부랴 양념해서 열무김치와 파김치를 김치통 속에 한 가득 담아 제 차까지 들고 나와주셨는데 다시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스카프까지 두른 제 앞에 김치 국물이 온 얼굴과 몸에 잔뜩 튄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계신

하느님이 서 계셨습니다. ㅠㅠㅠㅠ


"그래~ 나는 너의 사랑 하나면 된다"

"나는 네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하나면 된다"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만세만세만세!!!~~~

세상의 욕심과 죄와 교만에 사로 잡혀 있던 제가 어머님의 사랑을 보구 느끼며

그 사랑에 감동 받구 어머님께 마음의 문을 열고 어머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신 분은 주님이셨습니다.   

불안하구 초조하던 제 마음 안으로 거룩한 내맡김의 화살기도로

주님의 사랑이 뜨겁게 오셨습니다.

제 가장 가까운 이웃 속에서 환히 웃고 계시는 주님을 뵈었습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뜨겁게 뜨겁게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뜨겁게 뜨겁게 사랑합니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주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다."(이사40,3-5)







2,470 16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