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의 체질개선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배려에서부터.

천주교회가 본격적인 체질개선을 시작한다. 젊은이의 거리 명동 초입 명동성당 입구 왼편에 오는 12일 청소년문화공간 ‘주[ju]’를 개관해 청소년들만의 결집된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1세기 주역이 될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의 부재를 심각히 느끼고 처음으로 마련한 공간이다.

“젊은 교회로의 태동은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배려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문화공간 주[ju]의 이름은 ‘주님, 세계와 교회의 주인이자 기둥인 청소년들의 공간, 매주일 청소년들이 가고 싶어지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배 모양의 건물외관은 파도를 가르며 시원스럽게 달리는 배(舟)처럼 미래의 꿈이자 희망인 젊은이들이 이 공간을 통해 재충전하고 내일을 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더불어 대홍수 때 선택받은 만물들이 피해있던 노아의 방주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세상풍파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진석 (서울대교구장)대주교는 주 개관에 앞서 발표한 담화문에서 “‘주’가 명동을 찾는 젊은이들이 대화와 나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주’를 통해 젊은이들의 사목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ju]’는 앞으로 분기별로 요리, 마술, 마임, 북아트, 전시회등 테마를 구성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색깔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단편영화 상영,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도서와 일반잡지들이 비치돼 있으며 열람도 가능하다. 기증도서와 기관소식지는 예약을 받는다.

평일 오전시간에는 ‘부모를 위한 PET교육’이나 문화강좌를 연다. 일주일전에 신청만 하면 평일 오전과 오후에 회의실을 대여할 수도 있다. 대관료는 1인당 하루 5천원. 또한 간단한 웹서핑이나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도 비치하고 있다.

또한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 ‘살레시오의 집’에서 만든 유기농 허브차, 장애우들이 유기농 우리밀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애덕의 집’에서 만든 과자와 케잌 등 청소년들의 건강에 좋은 간식거리들와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명동을 찾은 김진주(17, 가락동) 학생은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마땅히 없었는데 잘됐다”며 “천주교 신자가 아닌 친구들과도 부담 없이 자주 놀러갈 것이다”고 ‘주’의 개관을 반겼다.

김영국(서울대교구 교육국장) 신부는 청소년 공간을 표방하는 곳들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잊혀져가는 청소년 문화를 일으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 시기의 추억과 문화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청소년 문화공간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앞으로 명동을 찾는 젊은이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젊은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매월 첫째주월요일은 휴관한다.

11월 12일 청소년 문화공간 주[ju]의 개관일에는 구상문학상 백일장 시상식 및 수상작이 전시되고, 낮 2시부터 진행되는 개관기념 행사 ‘청소년과 함께하는 명동 열린 마당’에서는 청소년 동아리 공연, 유명 연예인 축하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