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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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학교탐방> 성심여자중고등학교 “한 영혼을 위하여 지구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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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5-11-01 ㅣ No.52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신: 문화․종교 담당 기자님)

홍보실 안선영   ☎ 02-727-2037(직통), 727-2114(교환2037)

Fax 753-6006   E-mail: commu@catholic.or.kr           2005. 11.1

<가톨릭 학교탐방> 성심여자중고등학교 인성교육

“한 영혼을 위하여 지구 끝까지”


◆ 종이 울리면 선생님을 교실로 안내하는 학생


성심학교에 처음 온 학생들과 교사들은 수업종이 울리면 당황하게 된다. 어디서도 찾기 힘든 어색한 광경이 교무실 문 앞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수업 시작 전 각 반 주번 학생이 나란히 줄을 서서 각 교과 담임교사를 교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리둥절한 모습의 선생님께 출석부와 교과서를 받아 들고선 자신들의 교실로 안내하는, 이는 학기 초뿐만이 아니라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서면 이미 학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있다. 교탁에 선 교과 담임교사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학생들은 모두 같은 소리로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한다. 수업을 마칠 때도 같은 방식의 인사가 이루어지는데, 여타 학교에서 보이는 반장의 ‘차렷’, ‘경례’의 구호에 이어지는 학생들의 인사와는 의도와 결과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또 교과 선생님이 자신들의 교실 뒷문을 지나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린 후에서야 비로소 일어나 쉬는 시간 활동을 한다. 쉬는 시간 종만 울리면 금새 어수선해지는 다른 학교의 모습과 비교해 몸에 밴 예절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자주색 앞치마, 청소는 즐거워


성심여중과 성심여고의 일과를 눈여겨보면 여타 학교와는 다른 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선 그들에게 ‘청소’는 벌이나 의무가 아닌 수업의 연장이다. 다른 학교의 혹은 우리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청소는 도망가곤 했던 힘들고 불편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성심학교의 학생들에겐 마지막 수업 후의 또 다른 수업의 개념이다.


그들에겐 청소 당번이나, 주번의 뒷마무리 청소의 개념은 없다. 마지막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나면 어린 학생들은 모두 같이 학교의 색깔인 자주색의 앞치마를 두른다. 그리고는 자신이 맡은 구역으로 이동한다. 본관 건물에서 꽤 떨어진 거리의 특별교실(미술실, 음악실)도 결코 꺼려지는 담당구역이 아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얘기하며 혹은 노래를 부르며 담당구역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을 보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담임교사는 단지 청소를 감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청소를 한다. 모든 청소가 끝난 후에 다시 모여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심학교 일과의 끝이다.


입시라는 관문을 앞에 둔 고등학교 학생들도 같은 일과를 진행한다. 청소가 벌이 아닌 수업의 연장이라는 의미를 몸에 배게 실천하고 교사들이 솔선하여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성심학교만의 특별한 모습이다.


◆  “한 영혼을 위하여 지구 끝까지” 가는 수녀님 선생님


성심 수녀회가 설립한 성심학교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다수의 선생님들이 수녀님이시다. 각각의 수녀회는 수녀회 나름의 고유한 정신이 있는데, 성심 수녀회는 청소년 교육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중학교에는 현재 3명의 교사가 수녀이다. 그 분들에게는 교직이 곧 성직이기 때문에 수업이나 학생과의 관계에 임하는 자세 등은 진지함을 넘어 학생들을 ‘하느님이 학교에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소중하게 가르치며 길러내고 있다. 학생들도 수녀 선생님을 엄마처럼 따른다. 덕분에 ‘한 영혼을 위하여 지구 끝까지 가기를 마다치 않겠습니다.’라고 한 설립자 소피이바라 수녀의 정신은 날마다 교사들의 가슴에 새겨지고 있다. 


◆ 점심시간, 직접 배식하는 담임선생님


성장기 학생들에게 고른 영양 섭취는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사를 통해 배우는 ‘감사함’과 ‘질서의식’이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교실 문에 줄을 서는데 이는 밥을 먹기 위한 줄이 아니라 손을 씻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다. 그 사이 각 학급 담임교사는 자신의 반에 가서 직접 배식을 하며 질서의식과 감사함에 대한 실천 교육을 실시한다. 비단 10여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잔반이나 식사 태도의 지도 등을 통한 학생들의 인성교육 측면의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본 보도 자료의 문의 사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 727-2036~7), 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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