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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학교탐방> 계성여자고등학교 생명.환경교육 ‘지렁이와 미생물이 지구를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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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5-11-28 ㅣ No.60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신: 문화․종교 담당 기자님)

홍보실 안선영   ☎ 02-727-2037(직통), 727-2114(교환2037) 

Fax 753-6006   E-mail: commu@catholic.or.kr           2005. 11.28

<가톨릭학교탐방> 계성여자고등학교

생명.환경교육 ‘지렁이와 미생물이 지구를 살려요!’


계성여고는 단체 급식 시 대량으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고민하던 중 이를 살아있는 생명.환경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를 했다.


  지렁이와 미생물을 이용한 생명.환경교육, ‘지렁이와 미생물이 지구를 살려요!’가 바로 그것이다.

이 교육활동의 목표는 급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지렁이와 미생물로 쌀뜨물을 발효시켜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 하며, 이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친환경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배설하는 흙을 분변토라 하는데 분변토는 최상의 비료에 속한다. 계성여고는 교내에 10개의 나무 사육장과 10개의 화분에 지렁이를 키우고 있으며, 급식과정 중에 발생하는 전 처리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 먹이로 처리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일부와 함께 하수로 버려지는 것 중 자원으로 활용하면 효용성이 높으나 그냥 버려져서 수질 오염을 가중시키는 것이 쌀뜨물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쌀뜨물 또한 하수로 흘려버리지 않고 재활용한다. 쌀뜨물을 유용미생물로 발효시켜 학교 청소용 세제와 식물 재배에 비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유용미생물은 요즘 EM(Eeffective Microorganisms)으로 불리는 것으로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등 전통적으로 발효에 이용되는 미생물 수십 종으로 이루어진 복합미생물 제재이다. 유용미생물에 의해 항산화 물질, 생리활성 물질과 비타민류가 발효 쌀뜨물에 들어있다. 발효 쌀뜨물은 비료와 세제 대용 등 많은 영역에 활용도가 크다.


  3개월간 급식 음식물 쓰레기 중 전 처리 음식물 쓰레기 327Kg을 지렁이 먹이로 처리하고, 쌀뜨물 4,800L를 발효시켰는데, 이는 전체 쌀뜨물의 약 37%에 해당된다. 여기서 발생되는 지렁이의 분변토와 발효 쌀뜨물 일부는 화분 및 텃밭을 가꾸는데 사용된다. 학교 안에 화분과 텃밭을 일구고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딸기 등을 심어 서울의 한복판에서 친환경 농업을 몸소 실천해 보였다. 현재 화분에는 우리 밀이 자라고 있다.

  이 과정에는 생물반과 화학반 학생 21명이 주축이 되어 환경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물반 학생들은 지렁이 도우미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지렁이 도우미들은 지렁이 사육장과 화분에 있는 지렁이에게 밥을 주고 지렁이의 분변토를 이용하여 교내의 수령이 60년 된 은행나무를 돌보고 있다.


  화학반 학생들은 쌀뜨미란 애칭으로 불린다. 쌀뜨미들은 급식과정에서 나오는 쌀뜨물을 EM으로 발효시키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발효 쌀뜨물의 유용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유용미생물로 처리한 발효 쌀뜨물의 비료효과’란 주제로 탐구활동을 한다. 학교 축제 때는 수질오염의 심각성과 발효 쌀뜨물의 유용성을 알리기 위해 ‘발효 쌀뜨물로 재생비누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학교 측에서는 청소와 텃밭이나 화단을 가꾸는데 사용되는 지렁이의 분변토와 발효 쌀뜨물에 대해 일정액을 지급한다. 이것으로 환경장학금을 신설하였다. 지렁이 도우미와 쌀뜨미들은 우선적으로 환경 장학생에 속하며 9월 개교기념일에 첫 번째 장학금이 지급되었다.


  서울 시내 학교에서 급식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와 미생물로 처리해 재활용하며 생명․환경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는 처음 있는 일로 ‘학교 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움직임은 환경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에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어렸을 적 지렁이를 보면 소금을 뿌리며 징그러워 피하던 모습이 어느새 사라지고 화분에 묻어준 음식물 쓰레기가 어느새 사라진 것을 보며 지렁이가 얼마나 큰일을 해내는지 살아있는 것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학생들의 자연 친화적 태도 형성에도 지렁이가 큰 몫을 하였다. 해마다 큰 가지 하나씩을 부러뜨리던 60년 된 은행나무가 지렁이를 묻어주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넣어주는 일로 인해 그 푸르름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더불어 살아감을 배운다.

  학교 안에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고추, 가지, 딸기가 자라고 익는 모습을 지켜보며 교사와 학생 사이에 성적과 대학 외의 이야기 거리가 많아졌다. 어떤 학생은 나중에 생물 선생님이 되겠다고 한다. 지렁이를 돌보고 발효 쌀뜨물을 만들면서 자기 삶의 구체적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렁이와 미생물은 단지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내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생명을 만나면서 아이들 안에 우리들 안에 숨죽이고 있던 생명이 되살아난 것이다.


 

본 보도 자료의 문의 사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 727-2036~7), 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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