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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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왜 아버지만으로 안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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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봉 [gloria7] 쪽지 캡슐

2021-05-24 ㅣ No.147096

 

 

 

 

 

 


 

 

 

2021년 나해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왜 아버지만으로 안 되는가?>

 

 

복음 : 요한 19,25-34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오늘은 교회의 어머니’(Mater Ecclesiae)라 불리는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를 합니다. 하지만 오늘 독서에서 하와는 아담을 통해 창조하게 될 모든 살아 있는 것’(교회)의 어머니가 될 것을 예언하고,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모님을 요한(교회의 모델)의 어머니라 하시며 그의 집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심을 믿으려 하기 이전에 먼저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아버지가 되심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 가끔은 아이들이라고 하셨습니다. 특별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고(요한 13,33 참조), 그리고 부활하셔서 고기 잡는 제자들을 보시고(요한 21,5) 아버지가 자녀를 부르는 방식으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분명 교회는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나온 피와 물로 탄생한 그리스도의 자녀입니다. 그리고 교회를 탄생시키실 때 탄생한 교회(요한)에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주셨기 때문에 당신은 아버지가 되십니다. 아버지이기에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여인이시여!’라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이제는 왜 교회가 자녀로서 아버지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어머니가 필요한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할까요? 아버지는 더 넓은 세상에서 살 수 있다는 자존감을 불어넣는 대상입니다.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자녀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자라면 사회생활이 어렵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사시며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고 계심을 믿지 못하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살게 될 저세상에서 우리에게 은총을 보내주고 계신 것입니다.

 

 

    어머니는 다른 세상에서 오는 아버지의 사랑을 자녀들에게 번역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어머니가 없다면 자녀에게 아버지는 너무 먼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만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여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주시려는 온전한 자존감을 획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 살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믿어야 하늘 나라에서 살게 됩니다. 그 자존감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완전히 사랑하신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성모 마리아가 아니면 그 사랑을 우리에게 온전히 번역해 줄 어머니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2001)란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 내용은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영화 속 데이빗은 사람이 아닌 로봇입니다. ‘하비박사는 죽은 자기 아들의 모습을 닮은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려고 아픈 아이를 냉동상태로 보관하고 있는 한 가정에 입양시킵니다. ‘모니카는 데이빗에게 피노키오 동화를 읽어줍니다. 데이빗은 그 동화를 듣고는 자신도 푸른 요정을 만나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병원에서 냉동상태로 있던 모니카의 아들 마틴이 치료되어 돌아옵니다. 그러자 모니카는 데이빗이 마틴처럼 자신의 자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을 눈치채고 데이빗을 산에 버립니다. 회사로 돌려주었다가는 데이빗이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데이빗은 왜 엄마가 자신을 버리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푸른 요정을 만나 꼭 인간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말합니다. 모니카는 인공지능 로봇이 자기 아들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진짜 아들인 마틴을 위해 데이빗을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빗은 인간 사회를 방황하지만,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합니다. 로봇은 로봇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인공지능 로봇을 파괴하는 것을 즐기며 살아갑니다. 간신히 라는 다른 인공지능 로봇의 도움으로 자신을 만든 아버지 하비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하비 박사는 데이빗을 친절히 맞아주지만, 그는 자신과 똑같은 로봇이 이미 수십 개, 수백 개 만들어지고 있고 여자아이도 만들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아버지 하비 박사를 통해서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탈출하여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에서 푸른 요정을 만납니다. 비록 동상이기는 했지만, 그 요정에게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어달라고 청합니다. 그렇게 2천 년이 지납니다. 지구는 멸망하여 더는 인간이 살지 않습니다. 외계인들은 데이빗의 기억을 통해 그가 인간이 되고 싶었던 로봇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의 기억 속에 모니카의 자녀가 되어 행복한 하루를 즐기는 기억을 심어줍니다. 데이빗은 그 기억 속에서 영원히 잠이 듭니다.

    

 

    왜 아버지만으로 안 될까요? 아버지는 다른 엄마를 통해 얼마든 자녀를 낳을 수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특별해질 수 있는 것은 아버지가 혼인한 어머니를 통해서입니다. 아버지에게 가야 아버지가 사는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에게 그런 존재임을 증명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의 그런 특별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나를 낳아준 어머니인 것입니다.

 

 

    따라서 어머니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에게 갈 수 없고 아버지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가 사는 세상으로 갈 수 없습니다. 데이빗이 아버지 하비 박사를 만났지만, 여전히 자신의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데이빗은 아버지에게 자신이 특별하기는 하지만 온전히 인간이 되었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온전히 인간이 되었다고 느끼지 못하면 인간 세상 안에서는 살 자격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어떤 남자가 이혼하면서 두 자녀를 자신이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법정 공방을 하면서 결국 그 두 자녀를 키우게 되었고 이혼한 아내는 재혼하였습니다. 그러나 혼자 두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법정 공방을 하면서까지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지만 결국 아이를 보육원과 비슷한 시설에 맡기고 가끔만 찾아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어머니는 다시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고 결국은 남편도 아이들을 위해 그들을 새로운 가정을 꾸린 어머니에게 보내야 했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어머니 없는 자녀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 사랑을 번역해주는 통역자입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해독할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교회를 낳아주신 아버지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주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우리가 참으로 그분의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성모 어머니를 버린다면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버린다면 그리스도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자녀로서의 정체성이 흐려지게 됩니다. 아버지에게서 오는 양식과 용서까지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개신교는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음과 동시에 성체성사나 고해성사와 같은 것까지도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특별한 존재임을 어머니를 인정하지 않으며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어떠한 자녀도 어머니 없이는 아버지 사랑을 받아들여 아버지의 특별한 자녀임을 온전히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하느님께서 당신 모든 것을 내어 맡기시어 주님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 마리아는 우리 교회 안에 계시며 우리는 그분을 통해 무엇이든 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성모님 덕분으로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칠성사를 하나도 잃지 않고 교회에서 베풀어지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특별한 자녀임을 믿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세상에 살기 위한 자격을 갖추기가 극도로 어렵습니다.

 

 

 

https://youtu.be/zHethGhPklg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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