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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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중 눈물이 흐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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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yckstefano] 쪽지 캡슐

2006-10-05 ㅣ No.809

누구나 대부분 그렇겠지만 저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주일미사는 대개 교중미사에 참석합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주일 낮미사에 빠지면 '성수주일'(聖守主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주일 낮미사를 중요시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가장 격식을 갖춘 예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교중미사는 대개 주임신부님들이 집전을 하십니다. 엄숙하기 그지없고 성가대도 가장 훌륭한 성가대가 맡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체험하기로는 토요 특전미사나 주일 저녁 미사가 더 은혜로운 것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상하게도 교중미사때는 집중이 되지를 않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지나간 한 주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머리속을 자꾸 헤집어 놓기 때문입니다. 너무 조용해서 그럴까?

 

그러나 저녁미사는 다릅니다. 활기가 있습니다. 청년미사라서 그런지 미사곡들은 가톨릭성가집에 들어있지 않은 것들입니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따라 부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청년 밴드가 북도 치고 트럼펫을 불고, 또 한 두 사람이 특송을 부를 때면 온 감각신경이 다 그리로 쏠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녁미사의 거양성체 때마다 왜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걸까? 

 

사제가 성작을 높이 드시고 회중에게 두루 현시하실 때 미사참례자 모두는 노래합니다.

"예수의 몸, 예수의 몸, 예수의 몸, 예수의 몸, 예수의 몸, 예수의 몸, 예수의 몸!".

 

사제가 성배를 높이 드시고 회중에게 두루 현시하실 때 미사참례자 모두는 노래합니다. "예수의 피, 예수의 피, 예수의 피, 예수의 피, 예수의 피, 예수의 피, 예수의 피!"

 

반복되는 이 한 마디 한 마디의 노래를 부를 때, 최후의 만찬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십자가에서 피흘리신 주님의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가르치신 주님, 진리를 가르치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진리를 위해 몸 바치신 분, 날 구원하시기 위해 그렇게 목숨을 내어 놓으신 분, "너도 그렇게 살아라" 고 미사 때마다 반복해서 말씀을 건네시는 분...

 

그 크신 사랑에 감격해서 흘리는 눈물일 것입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서 흘리는 회한의 눈물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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