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옆 납골당이 정당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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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solwindsky] 쪽지 캡슐

2007-08-22 ㅣ No.2945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구는 노원구.
 
노원구 중에서  많은 인구가 사는 동중의 하나는 공릉 2동.
 
학교 옆에 대규모의 건축물이  성당이라는 것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물론 학교 옆에 종교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맘 한켠에선 이래도 되나? 했지만서도
 
성당이 무지하게 크다, 참 크네,  나무 심을 데도 없이 건물만 있어 좀 썰렁하네 하면서도.
 
내가 워낙 천주교를 좋아한다.
 
교리에서 부터 신자들을 모두모두 좋아한다. 내 첫사랑은 예수님이었을 정도로.
 
음~~ 집 가까운데 성당이라니 너무 좋다. 참 좋다.  준공 되기 전부터 화살기도를 마구 마구 날렸다.
 
우선 기도집도 사고, 묵주도 사고, 이웃들에게도 나름대로 함께 다니자 맹세도 했다.
 
얼마나 기뻤는지, 내 옆에 오는 성당이 너무 좋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당은 납골당이란다.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없었다.
 
아마  개신교에서 납골당 한다고 했으면 미쳤나보다. 인간 말종들이잖아? 학교담장옆에 웬 납골당?
 
이러면 됐을거이다.
 
내가 그래 좋아라했던 천주교에서 어찌 학교 옆에 납골당을 짓는
 
몰상식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이해불가능이다.
 
납골당이 싫은 것이 아니다.
 
하고많은 땅중에 왜 하필 중학교 담장옆, 고등학교 학생 등교길에, 유치원 코앞에
 
납골당입니까?
 
아! 저도요, 외국에서 교회 부지 안에 공동묘지가 있어 죽음을 피부고 가까이 느낀다는 말을
 
교리 배우면서 수만번 들었다.
 
그 교회가 학교 담장옆입니까?
 
소설 속에 보이는 교회 공동 묘지도 학교 담장을 함께 쓰지는 않지요?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학생들 이야기가 신문에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죽음은 공동묘지 아니라도 너무나 가깝게 우리 곁에 있다.
 
더구나 사춘기 시절에 더욱 가깝게
 
그들에게 소복입은 사람들 보여주지 않더라도 말이다.
 
학교옆 태릉천주교회 납골당엔 6천기 이상의 납골당이 세워진단다.
 
6천기하면 날마다 1구씩 와도 20년이 걸인다.
 
이래도 학교옆 납골당이 님비인가?
 
학교 옆에 납골당을 만드는 성당이 천주교 하느님 앞에 정당한가?
 
납골당이 생기지 않았다면,
 
그많은 우리 주민들 시름도 고달픔도 함께 할 수 있을 쉼터가 되었을 성당인데
 
너무나 아깝다. 나는 아타까워서 가슴이 메인다.
 
누구나 와서 기도하고,  가슴 속에 맺힌 아픔들 덜어놓고 하느님 앞에 하나 될 수 있었을 장소가
 
이젠 누구나 지탄받는 장소가 되었음에 가슴이 무너진다.
 
성모님이 아프다. 내가 아프다.
 
이시간에도 저 학교옆 태릉 천주교회 앞에서 성난 주민들이 집회를 한다.
 
그들의 한숨이 너무 무겁다.
 
그들의 설움이 하늘에 닿는다.
 
천주교인이라면 생각해 주십시오.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아들은 공릉중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
 
납골당이 싫다고 한다.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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