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수준 낮다’ 발언 누가 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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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수준 낮다’ 발언 누가 했나?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 정 의원은 지난 7일자로 배포한 ‘의정보고서’에서 8월 17일 정진석 추기경과의 면담내용을 소개했다. “추기경이 ‘공릉동 주민의 수준이 낮아 그런 것(납골당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이면 나라의 지도자인데 수준 낮은 주민을 계몽할 생각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역정을 내며 나를 훈계하더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천주교 서울대교구측은 8일 오후 정 의원 홈페이지에 반박문을 게재하고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는 정 의원이 먼저 한 것으로, 면담 내용이 악의적으로 왜곡됐다”고 반발했다. 서울대교구는 “정 의원 요청으로 서울대교구청에서 이뤄진 면담엔 정 의원 보좌관,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곽성민 신부,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배석했으며 녹취 자료 전부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태릉성당 납골당 문제가 처음 불거진 건 2005년, 태릉성당이 건물 지하 2층에 납골당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부터다. 공릉동 주민들은 “학교(공릉중)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성당에 납골당이 설치되면 아이들 교육 환경이 악화된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노원구는 납골당 설치 요청을 반려했고, 소송을 제기한 성당은 소송에서 이겨 납골당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 의원 주도로, 학교주변 정화구역 내 설치 심의대상으로 납골당을 추가시키는 ‘학교 보건법 개정안’이 올해 통과되자 노원구는 7월에 다시 성당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공사를 95% 완료한 태릉성당은 곧바로 다시 법원에 부당하다는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서울대교구청의 한 신부는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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