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한분인데 천주교 둘 된 것 같아”-동아일보

스크랩 인쇄

김진영 [trancey] 쪽지 캡슐

2008-07-04 ㅣ No.5719

동아일보 기자도 여기 게시판을 주시하고 있었군요. 어제 게시판 글들이 오늘자 동아일보에 실렸다는.
헌데 역시 동아일보답게 시국미사 반대글이 더 많이 보이는군요;
 
=====================================================================
 
인터넷서도 ‘시국미사’ 놓고 찬반 격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가톨릭 관련 인터넷에서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사제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6월 27일∼7월 3일 시국미사를 둘러싸고 4000여 건의 찬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의 자유토론실에도 6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500여 건의 게시글과 수백 건의 댓글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ID를 ‘레오’라고 밝힌 누리꾼은 “정의 사회는 속세에 있는 사람들끼리 이뤄나가는 것이니 종교인과 수도자는 종교에 귀의하고 기도에 힘써야 한다”며 “신학을 이유로 속세에서 정치적 권력화를 시도하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나’라는 ID를 쓴 누리꾼도 “시국미사가 광우병 때문인가? 그렇다면 미사 때 들고 다니는 전단지에 왜 ‘명박퇴진’이 붙어 있는 건가? 시위를 하고 싶으면 신부복을 벗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환 씨는 ‘굿뉴스’에서 “북한군 침투에 죽은 장병들을 외면한 김대중 정권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유독 미국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열렬히 참석하는지”라고 묻기도 했다.

이승민 씨는 “하느님은 한 분인데 천주교는 둘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며 “사제단이 천주교 명칭을 빼고 (신부를 상징하는) 로만칼라를 벗어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시민단체가 돼버리면 고민이 없어질 텐데…”라고 말했다.
 
반면 박근섭 씨는 “종교가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현 정부를 옹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권력 앞에서 침묵하는 것도 문제”라며 “잘못된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것은 종교의 당연한 역할이자 의무”라고 찬성 주장을 밝혔다.

장원주 씨도 “교회는 사회 안에 있는 것이지 사회로부터 분리된 게 아니다”라며 사제단을 ‘반미, 좌익, 진보세력’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종교는 이념을 뛰어넘을 뿐, 꿋꿋하게 갈 길을 가라”고 반박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203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