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지만 저의 의견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결혼의 열매인 자녀가 있다는 점에서, 부부관계가 3년간 거의 없었다는 이유만으로는 이혼이 성립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부부관계가 없다는 것은 일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 말미암은 이차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일단, 자녀가 있으신 것으로 보아 신체적인 성기능은 정상이라 사려됩니다.  원인은 심리적, 정신적인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다툰다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외국에 부부만 있다보니 서로 많이 돈독해졌다고 생각해졌는데, 남편은 그게 아닌지..."라는 말씀을 보아서는 외적으로는 원만한 관계이나 단지 남편이 부부관계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고민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 스트레스로 인한 요인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외국 생활을 저도 해보아서 압니다만 문화와 언어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주 크거든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성적인 욕구가 저하된다는 것이 과학적 상식입니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중에 폭격의 공포에 떨던 여성들이나 수용소에 갖혀 있던 여성들에서는 월경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의 생식기능이 한동안 정지되었던 겁니다.  남성들도 과도히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장기적으로 부부관계에 관심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마리아님 부군께는 아마도 그러한 원인이 있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성이라는 것이 부부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것이 반드시 성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방식으로도 서로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지요.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라든지 따님이 커가면서 부리는 재롱이라든지 반드시 성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게 할 수 요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을 연구하고 찾아 보시면 어떨가 싶어요.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다 보면 부부관계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 거라 낙관합니다.  무엇보다도 남편과 가정과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마시길 권해드립니다.  성가정을 이루셨던 성요셉과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의 도우심을 빌면서 가정을 위해 드리는 꾸준한 묵주기도가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부군께서 가정을 위한 기도에 동참하신다면 금상첨화겠구요.

이외에도  부군님 휴가 때 해외교포들을 위해 열리는 ME나 성령 세미나같은 피정에 참가하여 타향살이에 지쳤던 마음을 풀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찾아왔을 때 지금 고민하시는 문제도 자연히 해결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과 사랑 넘쳐나는 가정 되시길 빕니다.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가정을 위한 기도 1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하시며

가정생활을 거룩하게 하신 예수님,

저희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가 성가정을 본받아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소서.

가정생활의 자랑이며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 집안을 위하여 빌어주시어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다가

주님의 은총으로 영원한 천상 가정에 들게 하소서.

◎ 아멘.

가정을 위한 기도 2

사랑이요 생명이신 하느님 아버지,

세상의 모든 가정은 당신의 성삼에서 비롯되었나이다.

여인에게서 태어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거룩한 사랑의 샘이신 성령의 도움으로

모든 가정이

생명과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게 하소서.

부부들의 생각과 행위를 당신의 은총으로 이끄시어

모든 가정의 선익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자녀들은 가정에서 자신들의 존엄성을 깨닫고

진리와 사랑으로 성숙하게 하소서.

저희 가정이 겪는 모든 어려움을

혼인성사의 은총으로 극복하게 하소서.

나자렛 성가정의 전구를 통하여 가정이 성화되고

가정을 통하여 세상이 성화되게 하소서.

길이여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