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11월 29일 강정, 옥중서신 4

스크랩 인쇄

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12-01 ㅣ No.1707

함께 걷는 평화의 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 국회 앞과장정 해군기지 사업단 앞 마을 주민과 종교인들의 삭발과 단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정에서는 오전 몇차례의 경찰과 대치를 끝내고 난후 기자회견을 통해 삭발이 진행되었습니다. 경찰과 삼성이 해군이 다급해졌습니다. 강정에서는 고권일, 김성규, 박용성, 오세열, 유인식, 양운기, 박도현, 김성환, 장성심, 송강호, 정영희 11분이 삭발을 하였고 김성환 신부님은 단식도 시작하였습니다. 재판도 받으러 다녀야 하고 정문에서 경찰에 공중부양되거나 끌려나와 인간감옥에 갇히기도 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의 만류에도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삭발식이 진행 되는 도중에 경찰의 고착이 있었습니다여성위원장님이 이 상황을 보시고 삭발을 결심 하였습니다. 공사 차량 출입을 위해서 경찰은 기자회견도 보장하지 않을뿐더러 삭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 방패로 막고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몇겹으로 사람들을 에워싸고는 공사차량을 출입시킵니다. 제주도에 미국을 위한 중국을 겨냥하기위한 미해군기지 건설을 경찰이 막아야 정상인데 오히려 미국의 용병처럼 자국민에게 폭력과 위협을 가하고 감옥에 가두고 4 3때 제주 도민의 25%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살해 되었듯이 그 슬픈 역사가 이곳 강정에서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11시 미사
이태수, 한재호, 김형민, 주예레미아, 현요안,이규섭(제주교구), 김성환, 김정욱, 박도현(예수회) 양운기(한국순교복자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선교 수녀회, 성산포 표선 복자성당 신도들 강정 지킴이

옥중 서신 4
네 번째 옥중 서신을 씁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빕니다.

저는 장애우실에 배치되어 다른 방과는 달리 전기 판넬이 되어있어 그런데로 춥지않고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어 별 어려움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강정 해군기지 앞에서 평화활동을 하는 여러분들이 더 고생스럽지 않나 안쓰럽습니다. 우리모두의 고생이 밑거름되어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도합니다.

행정, 사법, 입법 등의 공권력이 합심하여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있습니다.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덮고 하늘을 덮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 양심을 되찾기를 기도합니다세상은 참으로 죄악스럽습니다. 양심을 밀쳐내고 고착시키고 감옥에 가두는 그들입니다. 해군기지의 비민주성, 불법성을 합밥화 시키는 이들에게 양심이라든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그들의 사전에 없는 모양입니다. 그들에게는 기득원 유지, 출새, 부귀영달의 마음뿐인 듯 보입니다. 우리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자연을 존중하고 전쟁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권력이나 권위의 라틴말 어원에는 남을 돕고 성장케 한다.’ 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에도 공무원을 공복즉 국민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공무원들에게는 그러한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권력은 인생역전, 뒷돈챙기는 기회뿐인 듯합니다.

사람의 가치는 돈과 권력의 양으로 결정 되지않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진리로운 사랑, 하느님의 사랑의 양으로 결정됩니다. 남을 이롭게 하는 노력,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치로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남들을 이롭게 하고 서로를 이롭게 하려는 사람들이 공직을 맡아야 합니다. 책임이 큰 공직을 맡은 사람이나 큰돈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특수인격교육을 마련하여 의무화 하면 좋겠습니다. 철학 도덕 교육을 시켜 청렴결백 선비교육을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의 공동선과 안녕을 책임질 사람들이 기본적인 인격도 없이 고위직책이나 큰돈의 운영을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혹은 인격교육 선비교육을 받아 상당한 경지의 덕을 이룬 사람을 선출하여 일을 맡기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공동선 상생공존의 철학은
공자유교의 근본이지만 이상하게도 공자 유교의 영향을 받은 아시아 권력에서는 찾기가 어렵고 오히려 저 멀리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의 나라에서 보게 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돈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특별하다고 보며 잘나고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없고 권력없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본인들이 우월하다고 보며 본인들을 더 귀중한 존재라고 착각합니다돈과 권력의 양으로 인간의 우월을 구분 짓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는 중증의 병든사회라고 봅니다. 지하철 지하도의 노숙자들을 보면 이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처지가 온전히 그들만의 탓일까? 게으르고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저렇게 된 것일까?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사회악의 희생자라고 봅니다. 한달에 수천만원 수십억원 버는 사람들이야 말로 노숙자를 만드는 사람들 이라고 봅니다. 나누는 마음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혹은 자연을 파헤치는 수십조원의 공사보다 그 일부만이라도 노숙자를 위한 재활터를 만들어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대한민국은 중증의 병든나라입니다. 10%의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국민들을 무한 경쟁에로 몰아넣고 돈이 최고라는 돈교회를 만들어 돈을 신으로 섬기게 하고 있습니다. 돈의 양으로 인간의 귀천이 정해지는 사회를 만듭니다.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이세상에 없어도 무관한 잉여인간으로 소비품 정도로 취급됩니다. 행정,사법,입법의 모든 공권력도 돈 교회의 열열한 신자로서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일본이나 독일등의 나라에서는 서너평의 작은 가게나 빵집을 운영해도 자녀를 교육시키며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의징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합니까? 재벌가족들이 순환출자하여 골목시장까지 점령하여 서민들의 생계를 초토화 시키고있습니다. 기업화, 거대화, 프랜차이즈화 하여 서민들은 몰아내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가업을 꾸리고 적절히 노력하면 자녀교육시키며 소박하게
나마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사회야 말로 건강한 사회입니다. 스웨덴 노르웨인 같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고용주와 고용인이 모두 자유롭게 회사에서 내 보낼수 있고 스스로 나갈수 있으며 정부가 양쪽을 모두 도와준다고 합니다. 고용주에게 필요한 인력을 연결해주고 직장을 떠난 사람에게도 2년동안 월급의 90%를 주며 직업을 찾아준다고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스트레스 없는 즐겁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어떠합니까? 열 살 이하의 어린아이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여러 학원을 다녀야 하고 경쟁을 해야 합니다. 거의매일 한명 이상의 학생이 자살하고있는 사회. 자살율 1, 교통사고 1위, 산업재해 1위 등 병든사회인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 사회가 병든 원인이 무엇일까요? 국민들 특히 서민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가 병들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 원인까지 알 때 희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권력자와 언론기관들이 합작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있습니다. 막는 정도가 아니라 속이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고생하는 이유가 부재하고 비도덕적인 예비권력자들을 좋아하고있으니 안타까운 마음 끝이 없습니다.

한국 사회도 병들어 있습니다. 그것도 중증입니다. 한국이 병든 이유는 개인적인 이기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행정 사법 입법부도 돈많은 사람들의 비도덕성과 이기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며 사회체제, 시스템에도 있습니다. 참으로 한국사회가 건강해지기를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병든 나라를 어떻게 건강한 나랄 치유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지 모두 함께 고민 합시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분들이 나서 주어야 합니다. 여유가 있다고 하여 오직 자신과 가족만을 위하여 산다면 이것 역시 건강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내돈 내시간을 나의 행복만을 위하여 쓰겠다고 하지말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참여해 줄 때 아름다운 세상이 더 빨리 올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상생 공존의 건강한 나라가 될 때 우리나라는 여타 나라들을 치유하고 지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덕을 쌓지도 못 하면서 어떻게 다른 나라에게 상생 공존으로 인도 할 수 있겠습니까! 서로를 힘으로 협박으로 총칼로 제압하는 식이 아니라 상생공존하는 덕과 기술로 가르쳐서 힘과 총칼을 없애고 대화와 타협으로 공존의 길을 찾도록 하는 건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860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언재 잘릴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같은 일을 하고도 절반의 임금만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층민중은 생존의 위기에 놓인채 자살의 유혹과 싸우고 있습니다.

기륭전자, 한진중공업, 재능교육, 유성기업, 콜트콜택, 현대자동차 같은 노동자들이 처절한 생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자본과 권력의 카르텔이 이들을 힘없는 소수라고 간주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없는 최소한의 산소와 영양과 세포마져 차단한 채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상처라도 곪으면 큰 병이 되고 그 몸을 죽게합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한국사회 전체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심각한 모순입니다. 그럼에도 치유할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위해 필요한 추가 비용이 7900억원 든다고 합니다. 이는 해당기업의 지난해 올린 497천억원의 1.5%에 불과 하다고 합니다. 업종과 기업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의 번돈의 1.5%만 투자하면 860만명의 비정규직 그 가족이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이 나라 1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극도의 생존 문제에 놓인 문제인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한 국가나 대선후보는 그 정당성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어느 대선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와 천만명의 극빈자 문제를 외면하는 경제민주화를 말 한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입니다. 또한 쌍용자동차의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사회통합과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입니다. 대선 국면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연대하며 국정조사와 비정규직 문재 해결을 압박할 때 대한민국은 다시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민의 행복을 져 버려도 가진자들만의 표만 받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욕망에 눈이 먼것입니다. 야당은 상향 하향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지역과 부문에서 민중들의 삶의 조직과 연계해야 합니다. 민중들의 이야기를 선거본부에 전달하고 후보켐프가 직접 민중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는 조직을 중심으로 전면에 내세워야 합니다, 노동계, 농민계, 비정규직, 자영업자, 철거민, 해고자, 환경, 군사지역 주민, 남북경협 사업자들 등의 조직을 부각시켜 전면에 내세워야 합니다. 위의 내용은 20121122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의 글입니다.

복도에 있는 작은 선반에 비치한 이백여권의 책들중에 씨알의소리책을 읽어 보았더니 에밀리가 김동원군 앞으로 영치시켰던 책으로 두고간 듯합니다. 편지가 검열되어 나가기 때문에 자세하게 쓸수도 없지만 이곳 감옥에선 동원군의 고생이 많았음을 알았습니다. 내가 석방되어 나가면 이곳에서 수감생활 했던 분들과 술 한잔하며 체험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는 자리를 갖고싶습니다. 책으로 써도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24일자로 수감생활 한달이 됩니다. 적응하기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평화의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21들풀과 박수사님 그리고 양윤모 선생님이 면회를 오셨습니다양선생님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분이라 생각들었습니다. 옥중생활 자체도 어려운데 이곳에서 70일 단식을 하며 지내셨으니 놀라왔습니다. 면회중 단식하며 어려웠던 일이 한방에 같이 있는 이들의 방구 였다고 말하셨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현재 저까지 7명이 생활하고있는데 다행히도 방구들을 뀌지 않아서 그 점에서는 어려움이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범죄의 사람들이 있고 놀라운 점들 아쉬운 점들을 많이 보고 듣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기도합니다. 2012. 11.24 이영찬 소인드림


지금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문정현 신부님과 강동균 마을회장님의 풍찬노숙과 단식중입십니다

제주교도소에 수감중이신 이영찬 사도 요한 신부님을 기도와
응원의 편지 부탁드립니다.
제주시 오라동 161 제주교도소 407 이영찬.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34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