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12월 25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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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12-27 ㅣ No.1728

함께 걷는 평화의 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성탄절입니다.
문규현 신부님께서 지난 20일 강정을 방문 하셨다가 떠나지도 못하고 강정주민들과 지킴이들과 함께 해주셨습니다. 예수회 최성영 신부님께서 방문해 주셨고 순교복자회 양운기 수사님 또한 매일 강정을 방문해 주십니다. 모두가 한 마음입니다. 1225일 성탄절 여전히 공사는 계속되고 강우일 주교님 성탄 미사가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생명평화 기도소에서 봉헌 해주셨습니다.

11시 미사
강우일 주교님 , 윤성남,고병수(제주교구) 문규현(전주교구) 김성환,최성영(예수회) 양운기 (한국 순교 복자회)

주례 강론 : 강우일 주교님

찬미예수님
이 추운 날씨에 이렇게 한데서 미사를 지내야 하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감사드리고 먼데까지 이렇게 대축일 축제 피크에 이런데 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한편으로는 이런데서 이렇게 한데서 자동차가 왔다 갔다 하는 이런데서 이대축일 미사를 지내야 하는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왜 이런데서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지 그러나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도 정말 한데 오셔서 태어나셨고 가정 작은이들 옆에 함께 계시기 위해서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이 세상에 구유에 누워 계실 수밖에 없는 그 처지를 받아들이셨기 때문에 우리도 이 불편함을 감옥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이 미사를 기쁘게 봉헌 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몇일 사에에 한진중공업 노동자 그리고 현대 중공업의 사내 하청 노동자 이어서 그리고 시민단체 활동가가 연달아서 스스로 목숨을 끈은 사실을 여러분들 알고 계실 겁니다. 이 세사람다 정리해고 당하고 생활고에 쫒기다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절망감으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분은 남긴 유서에서 지난 5년 너무 힘들었는데 다시 또 5년을 생각을 하니까 감당이 안된다 자신이 없다 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정말 참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는 집세도 여러달 못내다가 보증금 다 까먹고 길바닥에 나앉게 된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다 보도 되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에 양극화가 너무 심해지고 
인간다운 삶을 그 이어간다는 것이 너무 가망없게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권 교체라도 되어서 세상이 바뀌는 모습을 정말 목을 길게 빼고 기다렸는데 그 소망이 이렇게 이슬처럼 사라져 버렷습니다.

대선 끝난 다음날 저녁에 강정 강동균 회장이 술을 잔뜩마시고 고병수 신부님에게 신세 한탄하는 전화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신부님 하느님이 정말 계시기는 하는 겁니까?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럴수가 잇습니까?’ 강동균 회장뿐 아니라 그동안 6년을 버텨온 강정 주민들 모두 그리고 활동가들도 똑같은 심정으로 낙담과 좌절을 경함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 이 나라에 1460만 명에 국민들이 비슷한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울이 심해져서 집단 신경세약 증세까지 와서 신경질적으로 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을 몇 일식 잠이 안 오는 사람 소화가 안되는 사람 우리 새로 당선된 분이 국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그 암울함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 그 현대사를 우리가 돌이켜 볼 때 훨씬 더 암울하고 훨씬 더 고통스러운 그런 세월을 오랫동안 경험한 적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막강한 독재권력도 결국은 무너졌고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그런 날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역사속에 정의가 끊임없이 짓밟히고 권력과 금력의 유착이 진실을 은폐하고 언론의 족쇄를 채우고 법정의를 왜곡하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해 왔지만 그래도 하느님이 시동을 거신 역사의 수례바퀴가 거꾸로 돈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하느님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인가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역사는 더디기는 하지만 항상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왔습니다 뒤로 거꾸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 정권 5년동안 4대강 개발사업으로 전국 산하가 파헤쳐 지고 시퍼렇게 멍이 드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았습니다. 이 강정의 구럼비 바위가 다이너마이트로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가슴이 함께 산산조각 나는 그런 아픔을 겪었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에서 쫓겨나서 고공 철탑에 올라가서 생존권을 이해서 울부짖는 그런 모습도 보았습니다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도시로 보내기 위해서 그전기는 사용하지도 않고 상관도 없는 농촌 마을에 토지를 정부가 강제수용해서 밀양에 팔순 노인들이 그 노구를 이끌고 목숨을 내던지면서 여기보다 더 긴 7년을 항거하다가 분신까지 하는 비극을 보았습니다. 이런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려고 애쓰던 언론인들이 침묵을 강요당하고 무더기로 쫓겨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5년간의 횡포와 불의가 이번 선거로 막을 내리기를 간절히 목말라 했는데 타오르던 희망의 불씨가 한 순간에 꺼져버린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글자 그대로 망연자실 공황 상태에 빠져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과 수난의 조각조각들이 완전히 묵살 당하고 역사의 현실에서 지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1470만명이나 되는 국민이 함께 가슴 아파하고 이런 불의가 바로 잡히기를 원했다는 그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반이
정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혼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살은 오래 갈 병이 아니고 떨치고 일어나야 할 몇 일 앓으면 털고 일어나야할 병입니다. 이 절망적인 세상에 찾아와 주신 예수님을 맞이하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몸살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러 오신 예수님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린 예수님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의 그 현존을 믿고 따르는 한 우리는 절망의 덫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빨리 우리 영혼의 몸살을 털고 일어나 세상 사람들에게 1469만명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구유에 누운 아기예수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도 마리아의 젖을 힘차게 빨고 있는 아기예수를 바라보며 우리의 우울증을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장의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요한복음이 저술된 시대는 로마 황제들의 폭정이 도를 넘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과도한 경제적 수탈을 계속 이어갔고 자신들을 신격화해서 예루살렘에 자신들의 동상을 세우고 힘으로 경배하기를 요구했던 그런 시대입니다.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이 다 파괴되고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도 더 이상 거행하는 것이 금지되고 하느님의 권능이 땅바닥에 완전히 짓밟히는 그런 상황을 유다인들은 경험 했습니다. 로마제국에 항거하던 유다의 저항세력들이 로마제국 영토 여기저기서 봉기를 했지만 다 차례로 진압되고 철저히 말살되었습니다. 팔레스티나에 있었던 그리스도인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나라로 이주를 떠났습니다아무런 희망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 시대 정말 어두움이 극에 달한 시대였습니다.

요한복음이 쓰인 시대가 100년 전후라고 합니다. 가장 어두웠던 시대입니다. 예수님 떠나신지 60여년이 지난..... 그러면서도 예수님이 다실 오실 뭐가 보이지 않는 그런 시대에 요한복음 사가는 빛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을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속에 비치고 있엇지만 어두움은 그를 깨닫지 못 하였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이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오늘의 세상은 사방을 들러 보아도 희망이 잘 안보이고 칠흑 같은 한밤중으로 느끼지만 그러나 모든 것을 창조하신 영원한 말씀이신 분이 그 어둠을 뚫고 이세상에 들어오셨고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니 그분을 맞아들이고 그분의 이름을 믿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참 빛을 얻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고 요한복음 사가는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짙은 어둠을 느낄지 모르지만 그러나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가운데 오신 이 구원의 축제를 지내면서 우리는 기쁘게 그분을 맞아들이고 그분 말씀에 우리 존재를 우리의 내일을 우리의 내년을 맡겨 드립시다. 그러면 우리 모두 분명히 참 빛을 얻을 것입니다오늘 아침 성무일도 바치면서 독서기도가 있어서 읽다가 보니까 이사야서를 읽게 되었는데 여러분과 꼭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정말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이고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한마디씩 할 테니까 따라서 같이 읽어주시면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이사이에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라.
그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에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막대로 무뢰배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기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모사 굴에 손을 드밀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 독하게도 선정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울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



제주교도소에 수감중이신 이영찬 사도 요한 신부님을 기도와 응원의 편지 부탁드립니다.
제주시 오라동 161 - 407 이영찬. )690-162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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