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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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잔인하신 하느님과 소설 같은 구약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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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3-12-02 ㅣ No.739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선 윤지용 대건 안드레아 님의 고뇌의 글에 제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유구무언입니다.

무어라 이야기해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저로서도 답답함 그 자체입니다.

 

님은 두 가지에 큰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가지고 계시는 것 같군요.

그 첫째가 무자비한 하느님,

둘째가 구약성경이 과연 가톨릭이라는 보편 종교의 경전이 될 가치가 있는가?’라며,

이 점에는 역겹다며 어쩜 저주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저 역시 때로는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님과 똑 같은 생각을 일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오래전까지만 해도 이 두 가지는 물론 다른 것 까지 보태어

저는 더 심하게 성경과 믿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경험이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시간만이 답을 해 줄 것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최소한 성경 공부 관련 단체

또는 평일 미사[주일 미사는 의무이기에 당연 참석]1회 이상은 참석하시면서

신부님 강론들을 통해 미사의 참 의미를 나름 맛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참여 속에 시간이 지나면 님께서 가지고 계신 이 오해의 일부를 이해하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제 경우가 본당에서의 심신 단체 활동[레지오 입단, 성경 공부 반 참석 등]을 통해서

제가 가졌던 의혹을 많이 해소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꼭 말씀드리고자하는 건 두 번째 경우의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걸로 보입니다.

님은 구약은 이스라엘 민족들의 설화와 역사를 나열한 서술에 신앙적 요소를 가미한 글들로,

오로지 이스라엘 위주로 쓰여 진 텍스트이지

전체 인류를 위한 경전이 아니잖아요.’라고 뚜렷한 종교관을 가지고 계시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자주 갖곤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복음에서의 예수님 행적이 성경의 전부라 생각을 해 4복음만이 성경이라 생각했죠.

이 과정을 지나 각종 신약의 서간문이 읽혀지고

매일 미사를 통해 구약이 미사 시간 등을 통해 읽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지금도 구약, 특히 창세기 11장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합디다.

그렇지만 저는 성경 어느 한 부분도 성령의 기를 벗어난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여깁니다.

설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있었던 실제 상황임을 저는 믿음으로 확신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머리카락 하나까지 세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하느님이십니다.

죽었던 사람 살리시고,

고기 뱃속에 어떤 돈이 있는 것까지 아시는 분의 초월적 능력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가끔 잠결에 눈을 뜨면

죽어지낸 지난 몇 시간이 정말 아찔하다는 생각까지 들곤 하는 경우를 느꼈습니다.

잠자는 시간이 어찌 자신의 시간일까요? 그건 저는 하느님의 시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구약의 한 점 한 획도 허구가 아닌 진실로 믿으면서 신약과 결부시킵니다.

속된말로 믿어도 안 믿어도 본전이니 믿어보자는 식으로 시간을 가지니까

지금은 이런 생각이 어느 선까지는 잡혔습니다.

 

잔소리 격으로 불편하시겠지만 첫 번째 것도 마저 제 이야기를 피력하렵니다.

하느님은 정말 잔인하십니다. 얼마나 많은 이를 죽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사실 종교 자체가 어떤 경우에는 피비린내 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얼마나 많은 종교 전쟁이 있었습니까? 구약의 하느님께서는 또 얼마나 많은 이를 죽였습니까?

그렇지만 이 죽음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 극히 일부분일거라고 저는 장담합니다.

하느님이계시지 않는 세계, 그 사회는 죽음의 아비규환일 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경우가 하루가 멀다않고 도처에서 일어나지 않나요?

여기에 종교가 사회의 안정에 정말 크게 기여할 겁니다.

이 점에서 하느님은 그 지옥과 같은 사회를

그래도 이렇게 안정된 사회를 가꾸기 위해 일조를 하고 계시는 겁니다.

이 두 가지는 지금도 믿는 이들도 님과 같이 가끔은 의아해하는 부분입니다.

 

안드레아 님이 가지시는 종교관에 대한 일말의 의심과 부정적인 생각은 두려움때문일 겁니다.

그 두려움을 벗기 위해서라도 본당의 가까운 분과 상의해 보시면 합니다.

그리고 본당에서의 활동을 권해드리면서 가까운 수녀님 신부님과도 의논해 보시면 합니다.

 

아마도 이곳 인터넷 공간에서도 좋은 이야기 많으리라 사료됩니다.

이런 묻고 답하기를 방문하신 것만 해도 좋은 결실이 오리라 이미 점쳐집니다.

차분히 시간을 가지시고 하나하나 그간에 가지셨던 오해를 푸시길 함께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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