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지붕으로 비가 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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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인기 [nadora] 쪽지 캡슐

2001-02-28 ㅣ No.1200

성당 지붕으로 비가 샌다 하여도

성당 유리창이 깨어져 비가 들이친다 하여도

교회에서 주님의 말씀을

돈 받고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매번 미사 때 마다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주일학교는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것으로 교회에서 해야할 가장 핵심적인 일입니다.

그 복음을 전하는 엄숙한 사명을 주일학교 등록금을 낸 학생으로 선별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뜻은 아닐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명은 교회가 교무금을 가지고 해야할 가장 우선적인 사업이 아닙니까?

 

유태인들은 나치수용소에서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고 죽어가면서도

신문을 발행하고, 음악회를 하고, 학교를 열어 아이들을 교육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몇년 전에 가톨릭 신문에 난 통계에 의하면, 각 성당에서 주일학교등에 들어가는 예산이

평균 11.5%~13%정도였는데 평균 15% 정도는 되어야하지않을까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각 성당의 주일학교 예산이 각 가정의 어린이 교육예산과 비슷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못 먹고 못 입어도 어린이 교육만은 철처히 해야하지 않을까요?

 

103위의 성인성녀들을 모시고 선비정신 운운하는 우리들이

사실은 예수님의 말씀도 돈을 받고 전하는, 대동강물을 팔아 먹었다고 욕을 하는 봉이김선달보다 더 한 날건달이란 현실이 가슴아플 따름입니다.

 

성당 지붕으로 비가 샌다하여도

깨여진 창문으로 찬비가 들이친다 하여도

주일학교만은 뜨거운 마음으로 하는 교회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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