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 말합니다.

스크랩 인쇄

강석희 [cafe71] 쪽지 캡슐

2007-09-17 ㅣ No.3949

9일의 사태가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저도 이 게시판에 들어온지 일주일이 지났군요.

일주일간 이 게시판을 지켜보기도 하고 토론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느낀 결론은 결국은 법으로 해결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냥 어느분 말처럼 판결을 기다리면 되지 뭔 안달이 나서 제 자신도 호들갑을 떨었는지 모르 겠습니다. 냉정히 이야기해서 직접적으로 나와 상관도 없는데 말입니다. 하루에 평균 너댓시간 이상은 이곳에 머문 것 같습니다. 

네가 그렇게 한가하냐 하고 자문해 봅니다.  

단지 옆에서 지켜 보기에 그냥 판결로 문제를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불안감과 형언하기 어려운 안타까움 때문이 었고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 때문입니다. 마치  길을 가는데 사람들이 싸우면 말려야 한다는 당위처럼 말입니다. 그것때문었다고 스스로 자위해 봅니다.

그리 특별하지도 않고, 유난히 악하지 않은, 2년 남짓 살며 단 한번도 주민간에 싸움을 하거나 시비를 하는 것을 본적도 없고, 엘리베이터에서 상점에서 주차장에서 부딪혀도 부담없이 눈인사로 배려를 할 줄 알고, 아이들이 뛰고 주변에 피해를 주어도 인상 한 번 안쓰면서 오히려 자기 자식인양 다칠까 걱정하는, 그냥 자기 일상에 쫓겨 사는 평범한 공릉동 사람들이

종교간의 화해와 대화를 할 줄 알고, 사회의 개혁을 실천하고, 민주화 투쟁에서 불의에 항거 하며 역사적 책무를 다 한, 약하고 소외 된자를 돌보줄 아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천주교가 왜 극한 대립을 해야만 할까요?

값싼 양비론이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서로 반성하고 돌이킬 점 별반 차이 없어 보입니다.

공릉동 주민들이 받은 모욕감과 멸시감 패배감 분노들 때문에 저는 위원회에 위로의 말 이외에는 한 마디도 못할 것 같습니다.

태릉성당 신자들이 받은 공포와 허탈감 분노들 때문에 저는 신자들에게 위로의 말 이외에는 한 마디도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샴 쌍둥이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천주교에 이야기 합니다.

상처 받고 위로가 필요한 공릉동 주민들을 위해 치유와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 달라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중재자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신자들과 주민들이 옛날 처럼 어우러져 살 수 있게 용서와 회복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입니다.

 



199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