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11월 10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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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11-12 ㅣ No.1666

함께 걷는 평화의 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15일부터 24시간 공사 그리고 지킴이들의 24시간 정문 앞 지키기, 10일 오전 8시까지의 수십 차례 고착과 항의,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1110일과 11일 제 16차 전국에서 강정을 방문하는 강정 집중의 날 이었습니다10일 오전 8시 고착이 끝나고 공사차량 한 대가 빠져 나가더니 경찰이 떠납니다. 그럼 오늘 공사차량의 출입은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강정에서 만드는 케이슨이 5일하고도 반나절이면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 하나를 만들기 위해 경찰차량 10여대가 하루 24시간 3교대를 하면서 지킴이들과 주민들에게는 공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많은 자연과 뭇 생명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킴이들에게 이제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숙소에서 청소도 하고 목욕도 하고 잠을 자고 …….
남원 성당에 장루시아님이 계십니다. 개인택시를 하다가 2011년 구름비가 발파 되고나서 개인택시를 처분하여 야간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 이유는 하나입니다.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 단 한가지입니다. 제주도민이기에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 이이게 그 루시아님이 4일째 물도 안 마시는 무시한 단식중. 오늘 전국 집중의 날 행사에서 3번째 삭발을 하였습니다.

성명서를 직접 손으로 써서 낭독하는 내내 많은 이들이 함께 울었습니다. 제발 단식이라도 멈추길 바라는데 물이라도 마시라고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봅니다. 지난 88일 성체훼손사건으로 인하여 더 아파하고 힘들어 하셨는데 이영찬 신부님 구속이후 정문 24시간 지키기에 함께 하시더니 단식을 하고 결국에는 삭발까지 합니다.

장 루시아님의 성명서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미 해군기지 백지화와 구속자 석방을 위한 단식과 3번째 삭발을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전 여기 계신 활동가님들과 함께 했던 것 보다 제가 좀 무식하다보니 혼자 육지에 나가 알리는 방법을 주로 하다가 지난 성체 훼손 사건 이후로 일을 그만두고 이곳 강정마을에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민으로서 여기에서 불철주야로 지켜주시고 계시는 활동가님들께 면목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은 빛날 것입니다. 매일 여기서 미사에 예배를 드리고 계시는 모든 종교인들과 평화 활동가님들과 이렇게 비가오고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와 주시는 여러분들.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합니다.

올 봄에 한 활동가님께서 힐러리 미 국무총리에게 강정해군기지 공사중단을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었는데 며칠 전에 답장이 왔다고 합니다. 늦어도 답장해 준 것에는 고맙습니다라고 답해야 하나요? 힐러리 미국무총리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미국무총리로서 나는 미국의 안보강화와 세계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 회복에 헌신되어 있다이게 제주 해군기지가 곧 미 해군기지라는 명확한 답변이 아니고서 무엇이겠습니까? 그동안 많은 분들의 노고 속에 미해군기지가 불법적으로 공사가 진행되어지고 있음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전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었든,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에 걸림돌이 확실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바보처럼 우리들 세금으로 미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데도 그저 제주 강정마을의 문제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듯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국책사업이 지금 이 곳에서 건설되고 있는 미해군기지 건설사업입니다. 이게 국민들의 관심을 떠나 그대로 건설되어 진다면 미래의 한국은 없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주야로 경찰은 불법을 수없이 저지르면서 국민들의 인권을 무참히 유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깊은 밤에 경찰이 공사차량 통행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그것도 육지에서 몇 기동대가 출동하면서 까지요. 우리나라 예결위 소속 국회의원님들께 호소하는 바입니다. 잘 들어 주십시오.

올해 국방비 예산은 여러분들께서 96% 삭감해 주셨습니다. 그럼 지금 하고 있는 공사비는 무엇일까요? 작년에 이월된 예산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제일 우습고 명확한 불법인 것입니다. 전 국가의 한해 예산이 그 해에 못 쓰여지면 국고로 환수조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왜 이 부분에 대해선 눈감아주고 계신건가요? 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다음달 말이면 내년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게 되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 볼 것입니다.

2013년 국방비 전액 삭감을 부탁드립니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국방비 조달능력이 없어 동맹국을 통해 한푼의 돈도 들이지 않고 득을 보려고 하는 자들입니다. 우리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 아님을 분명히 하십시오. 또한 지금 우리나라의 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몇 십 년 후에 우리나라 또한 국가부도 사태를 맞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 강정마을 사람들은 3명중 1명이 자살충동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21110
무식한 단식 4일째를 맞으며. 장성심 루시아

평화와 정의가 이렇게 힘들게 이루어지는걸 참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제야 예수님의 십자가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신앙과 삶이 일치 되어야 한다는 말이 참 힘이듭니다.

미사 공동 집전 : 문정현(전주교구) 김성환, 김성용, 강정을 처음 방문하신 신부님 (예수회)
참석 : 포교성 베네딕도 수녀회, 서귀포 신도
주례와 강론 : 김성환 신부님

비가오는 토요일, 경찰병력도 없는 토요일입니다. 오후3시부터 제16차 전국 집중 강정 방문의날 준비로 많은 이들이 바쁜 토요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뿐인 인생에 여러 가지 것을 추구합니다. 돈이나 명예를 추구하기도 하고 둘 다 가지면 행복하리가 믿고 앞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이 시대에 참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OECD국가 34개국 중 자살율과 이혼율이 1위입니다. 이렇게 돈만 보고 명예만 추구하고 이러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재물을 통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하느님을 택해라 하느님을 택하는 자만이 행복을 가져올 수있다고 말씀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 행복을 깊이 누린 사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내가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나는 만족할 줄 안다. 그리고 기뻐 할 줄 알고 나는 모든 것을 받아서 넉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런 마음속의 깊은 만족 이것이 행복이죠. 이것은 곧 에수님을 따르고 하느님을 따름을 통해서 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이 모든 것 넉넉하게 살줄도 알고 모자라게 살줄도 알고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어떠한 경우에도 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미사 11시 공사장 정문 앞에서 미사하고 사업단 앞에서 저녁6시 어떤 때는 저녁 8시 까지 앉아 있으면서 많은 이들이 사업단 앞으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분들 중 저를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모르는 이들은 빤히 쳐다보고 들어가는데 그분들이 유일하게 구구하는 것은 돈이죠. 돈보고 여기에 왔도 그들 마음속에 과연 깊은 만족감이 있을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로 신앙 때문에 양심 때문에 이 한 시간 또는 30분마다.  막아서고 들려나가고 하는 우리 신앙인들과 지킴이들은 정말 바오로 사도가 누리는 깊은 기쁨, 만족감을 제가 확인합니다. 물론 바오로 사도도 오늘 14절에서 환난중에 여러분이 동참하는 것은  참 잘하는 일입니다 라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가 하루 종일 들려나오면서 육체적으로 다치기도 하고 들릴 때 굉장히 기분이 언짢기도 하고 육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이렇게 수난과 환난이 있습니다. 수난과 환난 뒤에 오는 위로감이라든가 깊은 만족감 이라든가 물론 상처도 있지만 그것이 동시에 따라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늘 응답송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이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매일 현장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지난 115일 자로 우리 예수회 관구장 신부님이 예수회 수도회를 강정에 사도직 파견한다는 것을 문서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영찬 신부님의 경우 알림은 나가지 않았지만 20118월에 미리 파견되었고 저는 115일 자로 파견되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제가 수도생활하면서 어디에 가서 일을 하라, 어디 가서 공부를 하라, 어디 가서 짧은 체험을 하라 이렇게 할 때마다 거기에 따랐고 가서 어떤 때는 힘든 과정도 있었고 살면서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 하는 그 만족감들을 늘 느끼고 지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다면 이곳 강정에도 있을 수 없고 또 많은 과거의 여러 가지 어려운 체험들 제가 3수련 할 때도 부족 간의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체험도 하고 또 사형수 들이 있는 교도소에서 체험도 하고 온갖 험난한 곳에서 또 평화로운 농촌에서도 그렇고 여러 곳에 살면서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만족감을 느끼고 참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제가 믿는 예수님과 하느님이 없었으면 이런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체험들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5일 공동체 파견을 받고 그전에는 프리랜서로 왔다 갔다 하다가 마음 한편에서는 자유로움 들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 특히 이곳에 앉아계신 분들은 재물과 하느님 중에 재물 쪽 보다는 하느님을 택한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아멘.
 



제주교도소에 수감중이신 이영찬 사도 요한 신부님을 기도와 응원의 편지 부탁드립니다.
제주시 오라동 161번지 제주교도소 407 이영찬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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