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11월 23일 강정과 옥중서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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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11-24 ㅣ No.1696

† 함께 걷는 평화의 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매일 매일 계속되는 지킴이들이 구럼비를 보호하려는 행동과 그런 지킴이들을 영업방해 죄인 취급하는 경찰 공권력과의 싸움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강정의 해군기지는 정말 한국국민의 안보를 위한 것인지 모두가 아니라고 이곳은 미국의 해군기지라고 아무리 외쳐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름표도 없는 경찰복, 지나가는 사람을 10여명이 불법감금하면서
이유도 자신이 어느 부대 소속의 누구인지도 말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묻고 이름을 물어도 그저 들리는 소리 체증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슬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이름은 구슬환이니까요.

김성환, 김정욱, 박도현 (예수회) 오대일 (서울교구)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서웅범(제주교구) 서울포교성 베네딕도 수녀회, 김녕성당 신도와 강정지킴이들.







이영찬 신부님 옥중 서신 3

함께 사는 길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저는 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주님의 위로 안에 살고 있습니다1024일에 연행되고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열흘 있다가 112일 검사조서를 받고 교도소에 이감이 되어 오늘 14일자로 12일째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도소 생활에 많이 익수해 진듯합니다. 이곳에 있음으로서 주님께 영광이 되리라 믿기에 기쁨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정의의 도구로서(6:13) 쓰여지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바오로 사도의 말씀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많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감옥에 수없이 갇히고 매도 수없이 맞았으며 죽을뻔한 일도 많았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렸고 수없는 밤을 뜬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말랐으며 굶고 추위에 떨며 헐벗은 일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교회들에 대한 걱정 교우들에 대한 걱정으로 애타고있습니다. (211:27~28) 이러한 사도 앞에서 제가 무슨말을 할 수있겠습니까저의 고생을 어찌 감히 그분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그분의 삶에 조금이나마 동참 하고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감사드릴 뿐입니다.

예수님의 길, 바오로 사도의 길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은총이라 여깁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작품입니다.’(2:10) 왜냐하면 우리의 구원은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2:8) 그리스도를 믿을특권, 그분을 위해 고난을 당하는 특권, 그리스도를 섬기는 특권을 조금이라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1:29)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니 오히려 기뻐하라고 말하며 그리스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행복해 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영광의 성령 곧 하느님의 성령이 여러분에게 머물러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미미하나마 저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모욕을 당하고 있으니
하느님의 성령이 제안에 계시리라고 믿으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주님을 위해 죄수가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씀 하십니다.  큰 죄악을 막으려고 한 평화활동을 공권력은 최하단위의 실정법으로 저를 죄수로 만듦으로써 정권과 공권력을 더 큰 죄수가 되었습니다. 누구 말대로 집에 불이나서 불이야하고 소리 질렀더니 공권력은 불은 생각지도 않고 소리 지른 사람을 소란죄라는 실정법으로 감옥에 넣은 꼴입니다.

참으로 지금 한국사회는 헌법의 기본 정신이나 최상위의 법정신은 무시되고 실정법으로 죄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실력없고 돈없는 사람에게는 무한 책임과 가혹한 처벌을 하면서 실력있고 강자에게는 책임면제와 사면이라는 특례를 주고있습니다. 언제쯤 한국의 참된 민주화가 이루어 지고 연대성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가 실천되는 정의로운 사회가 될는지 안타깝습니다. 서민들이 안타깝습니다. 자신들이 왜 살기가 더 어려워지는지, 그 원인이 누구 탓인지도 모르는 채 그 원인자와 동류의 사람들을 선호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경제민주화를 통해 골목상권, 서민상권이 보호되어야 하는데 앞에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경제민주화를 버리고 재벌중심으로 하겠다는 이중성을 모르는 서민들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가 민군 복합 항이 아님이 명확해 졌음에도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많은 제주사람들이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돈 중심입니다. 돈이 최고이며 돈만있으면 못 할것이 없다는 태도입니다. 돈으로 해서는 안 될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멸종 희귀종 생물들은 돈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며
자연생태계가 한번 깨지면 돈으로 회복 될 수 없으며 사람간의 참된 사랑이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하느님의 구원 또한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합니다아름다운 세상은 모든 이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말합니다. 더러운 세상을 개인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 기업이기주의, 국가 이기주의 세상입니다. 이 세상은 아듬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과 더러운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마찰충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세상을 만들고 있으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혹은 자신과 세상을 속이며 더러운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이란 어느 누구도 고통중에 울부짖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말합니다. 참으로 국민교육이 절실합니다. 기본적으로 꼭 알아야 할 것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왜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지? 곳곳에 만연한 이기주의를  알릴필요가 있습니다. 제주강정 해군기지도 국가이기주의가 충돌해서 나온 괴물임을 알려야합니다. 함께 사는길 상생 공존의 길이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

20121114일 이영찬 소인드림.

제주교도소에 수감중이신 이영찬 사도 요한 신부님을 기도와 응원의 편지 부탁드립니다.
제주시 오라동 161 제주교도소 407 이영찬.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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