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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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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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lee0822] 쪽지 캡슐

2001-03-29 ㅣ No.3162

 

 

친구로부터 온 편지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하고 싶어.

 

편지를 쓴다.

 

네가 나를 좀더 알게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아침 잠에서 네가 깨어났을 때

 

창문을 통해 눈부신 햇살을 터트려 주었지.

 

너의 시선을 끌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그러나 너의 의식조차 못하더군.

 

얼마후 네가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걸을 때

 

나는 따스한 햇빛으로 너의 온몸을 씻기고

 

꽃향기로 대기를 가득 채웠지만

 

여전히 나를 알아보지 못하더구나.

 

그래서 난 뇌우로 너를 소리쳐 불렀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채색을 했지만

 

너는 한 번 보기조차 않더구나.

 

오늘 밤 너의 얼굴에 달빛을 붓고

 

너희 기분이 상쾌해지도록 서늘한 바람을 보냈지.

 

네가 잠이 들었을 때는 너를 지켜보며

 

생각을 나누었어도 너는 내가 함께 있음을

 

알아 차리지 못하더구.

 

곧 내게 말을 건네 주겠니?

 

네가 준비가 될 땐 언제든지 곁에 있을게.

 

너를 몹시 사랑하는

 

친구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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