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강한 아버지가 됩시다♥

스크랩 인쇄

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05-10 ㅣ No.3481

♥강한 아버지가 됩시다♥

몇년전 천주교 압구정 교회에서 이시형 박사를 초청하여

특별 강의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이따금 외부 인사를 초청하여 특별강의를 듣습니다.

 

그리고 교회 신자들만 초청한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 들도 함께 초청 하였습니다.

강의 내용은 "강한 아버지가 됩시다" 였습니다.

 

거의 두시간 가까이 강의를 하였음에도

그분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와

유머 감각으로 전혀 지루한 줄을 몰랐습니다.

전부 기억할 수는 없지만 강한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그분은 경상도 오지인 시골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농촌가정 대다수가 그렇듯이

식구는 많고 생활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장남이 아니고는 고등학교 이상 진학하는 것이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생활 필수품도 아주 귀했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여러 형제중에 중간쯤 태어나셨습니다.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아버지께서 장날 검정 고무신을 사서

어느 아들에게 주면 그 이튿 날

먼저 신고 나가는 사람이 임자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호랑이 같이 엄한 분이셨다고 합니다.

한번은 학교에 내야할 돈을 다른 곳에 써버리고

아버지한테 호되게 야단 맞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형제들이라 그 당시 별로 돈도 없겠지만

그래도 각자 몰래 감추는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시형 박사가 몰래 감추는 곳인 가마니속에

학교 가져가야 할 돈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 돈으로 학교에 내고 몇일후에 보니

다시 약간의 돈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혼자 만 긴장 한채로 숨기고 있다가 어느날 다시 그곳을 가려는데

뜻밖에 아버지가 그곳에 계셨습니다.

얼른 숨어서 보니 가마니에 손을 넣고 계셨습니다.

 

초등학교의 어린 시절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에

눈물이 나서 얼른 도망 쳤습니다.

그렇게 호랑이 같은 아버지가

그러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한 것입니다.

 

어려움은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어린 이시형 은 그 길로 죽자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학교에선 항상 선두의 자리에 섰습니다.

방학때면 우등상을 타서 아버지께 자랑하면 "응 그래" 하시면

그뿐 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류고등학교 입학하기가 힘든 시절 이었습니다.

경상도 시골 촌놈이 경북고등학교에

그것도 장학생으로 합격 한다는 것은

그곳에선 장원 급제 한것이나 마찬 가지였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제일먼저 아버지께 알려드리고 싶어

숨을 헐덕이며 달려와 "아버지 저 경북고등학교에 붙었습니다"

하고 기쁜 마음에 큰 소리로 말씀 드렸으나,

역시 "응 그 래" 그 이상의 어떤 표현도 없었습니다.

 

대학에 합격했을 때도 역시 마찬 가지였습니다.

유학 길에 올라 인사드릴 때도

역시 아버지의 대답은 똑같이 "응 그래" 였습니다.

 

경상도 남자 분들이 원래 과묵하고 말이 없는 편이지만

그분 역시 강하고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 였 던 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의 정서와 지금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시형 박사의 부친께서 아들의 교만과 자만심을 막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하여 하신 뜻깊은 배려 였다고 봅니다.

 

오늘의 이시형 박사가 있기까지는 절대적으로

그분 부친의 힘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봅니다.

어느 누군들 자식이 잘하는데

기뻐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너무 창찬만 앞서다가는

자식을 자만에 빠지게 할수도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한테 찾아오는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별의별 희한한 일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들녀석이 수무살이 되었는데도

엄마의 젖꼭지만 만지고 자려고 하는 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 여러 유형의 환자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모든 것이 강한 부모의 모습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IMF로 인하여 수많은 아버지들이

어 깨에 힘이 빠져 불쌍하고

힘없는 아버지로 전락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닙니다.

 

오월은 가정의 달 입니다.

그 가정이 강하려면 아버지가 강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너무 밖으로 표현을 해서는 않됩니다.

아버지가 힘을 잃으면 모두가 힘을 잃습니다.

 

요즈음 아버지의 위상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아내 되는 분들도 자식들 보는 앞에서

힘없는 아버지로 만들지 맙시다.

 

굳이 필요한 말은 단둘이서 따뜻한 위로의 말로

남편에게 용기를 심어주어 강한 남편으로 만들어 줍시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식들이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있는 꽃 한송이"를

어버이께 바치도록 합시다.

 

                                        다음칼럼>사랑과자비의 만남에서



497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