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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제(신부)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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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4 ㅣ No.1169

저는 주일학교에서 교사직에 몸을 담았던 한 사람입니다.

어릴 적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성당을 다닌지가 대략 20여년이 되어가는군요.

학생시절에는 단지 부모님께서 다니시기 때문에 그냥 건성으로 나가게 되었지만,

어떻게 기회가 되어 주일학교 교사를 하게 되었고

이젠 제가 좋아서 제 스스로 다니게 되었지요.

비록 주일학교의 일개 한 교사였던 저로써는

처음엔 서로 아껴주는 사람들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어느 정도의 책무를 맡게 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교사를 해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자신의 자유로운 시간을, 특히나 청년들의 경우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빠지게 되면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어린이들, 학생들을 만나기위해 시간을 쪼개가면서 봉사를 합니다.

물론 이를 희생이라고는 생각지 않지요.

그러나 이렇게 활동하면서도 힘든 점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동료들간의 불화가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지도 신부님이나 수녀님과의 마찰로 힘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에는 미흡할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예수님의 제자인 신부님들을 평가하기에는 더 할 것입니다.

그 분들의 ’사제’라는 성소(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에 대해서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본당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신부님의 행동이

신자들을 너무 구속한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본당의 주인은 누구일까요?"라고...

아마도 활동을 하고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과 이끌어 가는 신부님...

모두 본당의 주인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신자들이 활동하는데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생각대로만 하여

신자들을 지치게 하고 신자들을 떠나게한다면,

과연 신부님의 책임입니까? 아니면 신자들의 책임입니까?

예를 들어,

어떤 행사를 하는데 있어서 방법이 잘못 되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셔야겠지요..

하지만 미리 그 행사안에 대해서 미리 보고를 하는데,

왜 굳이 행사를 앞두고 2,3일전에 방향을 바꾸라던지

아님 하지 말라면서 말리시는 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또한 빚을 내가면서 교육관을 짓고, 거기에다가 얼마전엔 괜찮은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이 피아노는 시중보다 싸게 구입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교육관을 짓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강당에서 성탄 예술제 연습을 하는데,

무대 망가진다고 피아노에 문제가 생긴다고

야단을 치며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게 하지 못할 거라면,

왜 교육관을 지은 것입니까?

또한 분명히 언제 하겠다는 계획안을 올려서 싸인까지 받았는데,

행사 이틀전에 ’왜 이날 하느냐?’, ’성당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을 부르면 어수선 해지니 학생도 많지 않은데 그냥 너희끼리 해라.’,

또는 ’이런 걸 언제 올렸어? 허가되지도 않았는데 하지말아라.’라는 식으로

말씀하셨고 교사들은 이에 어떻게 학생들에게 말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학생들에게 말하였더니 우는 학생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진력이 났는지 주임 신부님께 가까스로 허락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참고로, 우리 주임 신부님께서는(지도 신부님 혹은 보통 보좌 신부님께서가 아닙니다)

그전에도 교회에 관련된 건물을 많이 건축해 놓으신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그 분의 말씀은 연륜이 있으셔서 이치에 맞게 얘기하십니다.

하지만 이런 주임 신부님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기에 분노하고 신자들도 신부님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주임 신부님을 보면서

정말로 신자들을 하나 둘 떠나 보내면서 본당 건물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진정한 사목인지 궁금합니다.

 

주일학교에만 대해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활동한 것이 주일학교 밖에 없어서 이 분야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활동하던 성당에서 분가가 되어

새로운 성당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본당에 발령 받으신 신부님께서는

주일학교 교사들을 어느 기간 후에 청년 교사들에서 어머니 교사들로 대치하고

그 청년들은 청년 활동을 하게끔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뭐 어떠냐구요?

네, 물론 어머니 교사분들이 청년들보다 더 책임감있게 아이들을 가르치시리라 생각하셔서

그러셨겠지요.

하지만, 신부님께서는 어떠한 이유에 대해서 언급도 없이

그냥 그렇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열심히 주일학교에서 활동하던 청년들은 뭐가 되는겁니까?

신자는 어떻게 되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이끌어 간다면,

신자는 왜 성당에서 활동을 하는 것입니까?

 

이런 신부님들을 보노라면

어쩌면 성당이 작은 독재 국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는 성당에 나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하느님만 믿고 미사를 드리는 정도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젠 신앙을 포기해야만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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