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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 한 덩어리의 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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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쇠 한 덩어리의 가치
“여기 3천 원짜리 쇠 한 덩어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간단히 쇠 말굽으로 만들면 6천 원 정도 나갑니다. 전문업체로 보내어 의료용 기기로 만들면 3백만 원의 가치가 되고, 시계의 태엽을 만들면 3천만 원의 값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만약 불멸의 예술가가 이 쇳덩어리를 제대로 사용하여 생명을 불어넣는다면 무한대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인간을 쇠로 치자면 원가가 극히 낮은, 그리고 모두가 똑같은 덩어리 하나일 뿐이다. 값이 올라가는 것은 연마의 고통, 눈물의 담금질과 비례하는 것이다‘라고. - 정채봉의 「느낌표를 찾아서」 중에서 - ----------------------------------------- 큰일을 하셨던 연세 많으신 분들을 뵐 때마다 젊은이들이 경외감과 무게감을 느끼면서 이분들께 자리를 비켜 드리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분들의 지나온 삶이 값으로는 매길 수 없는 연마의 고통, 눈물의 담금질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 이룸과 땀은 어디에서나 비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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