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신부님 전상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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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철 [mchung] 쪽지 캡슐

2004-05-07 ㅣ No.1530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말들이 많아 시끄러우시지요?  그 원인의 50%쯤은 신부님 스스로에게도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지난번 편지에서는 신부님과 정의구현사제단의 최근 활동이 절재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그 점이 카톨릭의 보편타당성이라는 기본개념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카톨릭 사제나 사제들의 단체가 아니라면, 일부의 반대나 반론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균형차원에서 주장을 할 수도 있고 실제 시민단체들이 다소 진조적이고 정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부님이나 정의구현사제단이 카톨릭을 기반으로 하는 분들이라는 점이 다르고, 카톨릭을 표방할때는 적어도 보편타당성을 기조로 하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내용이 아니라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고, 어쩌면 의도적인 용어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의 제기도 하였습니다.  의도적이 어느정도 맞다면, 그 의도는 무엇일까요?  결국 신부님이 찬반의 논란을 일으키신 그 진정한 의도 말입니다.  62세에 실수라고 하시면 다들 웃습니다.  혹 실수가 맞다면, 표현의 지나침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추기경님과 국민들에게 사과하시면 됩니다.  실수가 아닌 의도라면, 저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지 상상이니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1. 추기경님의 너무나 오랜시간의 카톨릭내외에서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 다른 훌륭한 분들(그중에는 함신부님도 있을수 있지요)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지 못한 것이 옳지 않다.  더구나 추기경은 항상 말뿐이지 독재시절이라고 언제 감옥한번 간적이 있나?  이 기회에 그 우상을 허물어야 하고, 그러려면 다소 과격한 표현으로 권위에 도전하고 치명적인 상처를 주어야 한다.  최근의 사회환경도 과거와 달리 이러한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지 않은가?

 

2. 62세이면 어느사회분야이건 원로로서 존경받고, 어른으로 대접받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우리 카톨릭은 워낙 노회한 분들이 많다보니 62세에도 어른대접은 커녕, 아이 취급받기 일쑤이다.  나이가 많다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최장수 노인이 해야겠네?  적절한 떄에 선배들은 은퇴를 해주고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추기경님은 말씀으로는 은퇴를 했다지만, 때만되면 한마디씩 언론을 타며 현역으로 있을때와 다름없이 군림하고 있다.  이제는 그분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강력히 알려드릴 방법은 "시대착오적이다" " 시대의 징표를 읽지 못한다"는 정도의 표현은 해야한다.  추기경이 정말 은퇴를 하셨다면, 언론의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젊고 훌륭한 후배 사제들을 찿아가 묻도록 했어야 하지 않은가?

 

오늘은 이만 그치고 다음 편지에서는 "공과사의 구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편지 읽으시느라 힘드시지요?  저도 힘들게 쓰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직접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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