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그리 애쓰실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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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자 [nuunso101] 쪽지 캡슐

2008-07-06 ㅣ No.5998

소고기 협상은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카드였을 것이다.

17대 국회의 임기도 5월 30일이 끝이었다.
소고기 협상과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가 마련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마땅히 노무현정부 임기 안에 끝냈어야 할 일이었다.
억울하지만 이명박정부는 17대국회 끝나기 전에 끝내야 했다.
노무현씨는 어떻든 임기까지는 자리를 누리겠다는 현명한 판단으로 다음 정부에 미루어 두고 북한에 고마운 작별 인사와 55 차례에 걸친 세계일주를 무사히 마무리 하였다.

그는 오리 농법으로 노후를 보내려 한다.
북한에는 나랏돈을 마구 퍼주고, 민심 얻자고 공무원 수 늘리고 현금성 정책으로 나랏돈 마구 써버리고 하여 우리는 지금 빚더미에 올라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농업국가도 낙농국가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자동차도 전자제품도 배도 다른 나라에 팔아야 먹고 살 수 있다. 미국을 제치고 다른 나라들에만 팔아도 된다면 걱정은 없다. 기름값이 자꾸 올라가도 미국 기름 덕분에 아직은 싸다. 기름값이 수입 생수값보다 싸단다.


자, 이제 되돌려 생각해 보자.
노무현씨도 그의 철학대로라면 미국에 기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줄창나게 세계의 1/4(55/202)을 넘게 다니셨을 것이다. 그는 얼마나 많은 세계 시장을 개척하였는가?  국익을 위한 외교나 시장개척보다는 세계일주 나들이는 아니었던가?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태평세월 노후를 즐길 일이 아니다.
세계 시장 개척이 얼마나 어려운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할 일을 두고 나온 것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려야 했다.
노무현씨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너무도 뻔하기에.
아니, 보여주고 계시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답은 알고 있다. 너무나도 쉬운 길이 있다.
모두 고향으로, 이제 그만 자연으로 돌아가면 된다.
오리농법으로 농사짓고, 우리 땅에서 나는 것만 먹고,

한우만 키워 먹고, 걸어다니고, 전통집 지어 살고, 무명옷 입고,... 나라문 닫아 걸고 그렇게 산다면 참 평화로울 것 같다.
참 행복하겠다. 정말 그럴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시대를 되돌린다 해도 그럴 수는 없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우리 것만 먹고 우리끼리만 살자!
당신은 발벗고 그리 할 수 있는가? 땀흘려 농사짓고 소치고
돼지 키우며 움막짓고 가물면 굶고 홍수나면 물에 빠져 죽어도
자연 사랑 노래 부르며 우리는 평화롭다, 우리는 행복하다 하겠는가? 
용기 있는 자는 촛불 들기 전에 그들에게 먼저 물었어야 했다.
야당은 촛불 하나 더 당기기 앞서 '안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끊고 중국 일본에 큰소리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생각하고 물었어야 했다.

촛불잔치에서는 그들 안에서 이런 진정한 토론이 밤새워 있어야 했다. 저 대통령 자리는 내가 했어야 하는 자리인데 쩝쩝 하면서 촛불 든 사람들만 민심이라고 어물쩡 슬그머니 등을 대고 속으로 박수하는 야당 지도자들은 낯도 두껍고 부끄러움도 모르고 있다. 정해진 나랏일 국회에 나가지 않는 그들에게 품삯을 줄 수는 없다. 촛불은 누구의 어둠을 먼저 걷어내야 하는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 깨우침 없다면 그들의 촛불은 무엇인가?


노무현씨는 5년 동안의 국민 혈세로 모은 대통령 월급을 몽땅 털어서라도 자신의 임기 중에 들여온 소고기값은 물어주고 폐기처분해 놓았어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경제 살리려고 그리 애쓰실 것 없다.
그저 우리끼리 옹기종기 살면 될 터이니까.
앞으로 할 일도 그리 걱정할 것 없다.
뭐든 촛불 들고 나오는 국민에게 물어보면 될 터이니까.

그런데 전 국민이 다 촛불 들고 나오나?

그러면 되나?
그러면 국회는 왜 있나?

누구나 다 알고는 있지만, 참 어려운 질문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참 어리석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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