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11월 6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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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11-08 ㅣ No.1656

† 함께 걷는 평화의 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2
11611시 강정 생명 평화미사

주례 : 서북원, 최재철, 조준영, 양기석(수원교구), 문규현(전주교구), 이강서(서울교구), 김정욱, 김성환, 박도현(예수회), 함페트릭 (성 골롬반) 신부님.

참석 : 한국순교복자 수녀회, 시튼 카리타스 수녀회, 성골롬반 수녀회, 서귀포신도분들과 강정 지킴이들

상황.

이영찬 신부님의 구속적부심사가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303
법정에서 진행됩니다. 변호를 담당한 김인숙 변호사님께서5일 동안 변론 요지서를 준비했습니다. 그나마 부족한 카메라로 기록된 자료들을 검토하고 총 4건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지킴이들과 변호사님의 밤샘작업이 계속 되었습니다. 정문앞 24시간 동안 고착을 당하는 짬짬이 자료를 찾고 사진을 캡쳐하고 1인 다역을 하는 지킴이들입니다.

오늘 점심은 제주 한살림에서 준비해준답니다. 모처럼 지킴이들 길거리에서 이지만 맛있는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2시 제주 지방법원 303호 에서는 이영찬 신부님의 구속적부심사가 진행되었고 같은 시간 우리는 법원 정문 앞에서 수녀님들과 신도 분들과 함께 기도회를 진행 하였습니다.

사실 결과는 이영찬 신분님의 구속 결정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어떻게 지내실지 너무나 걱정입니다.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주례, 강론 : 조영준 신부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외면하고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생활하는지 이 강정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원교구 주교좌 성당본당 신부입니다. 우리 본당에는 1800석이나 되는 아주 그럴듯한 성당이 있습니다. 교구행사도 많고 사제 서품식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성당에서 미사를 할 때 저는 이곳 강정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만큼 뜨거운 감회가 없습니다.

전형적이고 고정된
틀과 같은 그런 신도들, 또는 더우면 덥다고 투덜대고 추우면 춥다고 투덜대는 그러한 분들과 같이 사목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평택에서, 또 그전에는 두물머리에서 또 대한문에서 또 부산 한진중공업, 밀양송전탑등 아마 이 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미사를 다닐 때 마다 내가 있어야 할곳은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신도들은 그럽니다. “신부님! 좋고
편안한 곳을 내버려 두고 자꾸 길거리로 나가십니까?“라고 답은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자리 같이하시는 수녀님들도 지금 이 시간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시겠지만 이곳보다 더 따뜻하고 불이 찰랑 찰랑 움직이는 감실 앞에서 예수님께서 훨씬 더 편안하고 아마 그곳에 계신 예수님께서는 귀공자처럼 여러분을 안아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길거리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곳 강정은 이미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사라진 듯합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곳 강정에 해군기지가 있어야 한다고 실언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곳에 해군기지가 있어야 하는지 밝혀보지도 따져보지도 않고 그저 들리는 소문만 듣고 와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강정에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습니다.

현장에 진리가 있습니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해군기지로 말미암아 갈가리 찢어지고 마음이 산란해졌는지? 그리고 이곳이 삶의 터전이 아니라 삶의 전쟁터가 되어 주민이 서로 질시하고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지? 또 국민이 부르는 소리에는 응답도 하지 않고 삼성이나 대림이 부르면 즉시 달려오는 저 경찰들이 얼마나 한심스럽고 보잘 것 없는 패거리 짓들인지? 국민이 부를 때는 아랑곳 하지 않고 삼성이나 대림의 한 노무자가 불러도 경찰이 이리 저리 고착시키는 그런 걸 보면서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사실을 이미 포기 하지 않았는지? 그리하여 이 아름다운 제주도의 한 부분을 아니 전체를 미군들의 땅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닌지?

훗날 우리는 철저히 증언해야 할 것입니다.
경찰들이 앞서는 그 공사장 마다 얼마나 많은 곳이 우리나라에서 폐허가 되는지 오늘 저는 우리 수원교구 정의평화 위원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철야 공사 강행과 무분별한 성직자 구속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성명서를 준비했습니다. 아침부터 고착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목소리가 안좋아서 동료 신부님께서 성명서 낭독을 해 주시겠습니다.




성  명  서

제주 해군기지 철야 공사 강행과 무분별한 성직자 구속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합니다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 위원회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는 제주가 참된 평화의 섬으로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방부 국회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거듭 밝힌바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제주 강정 마을을
후보지로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에서 비민주적이고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불행하며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가 평화로운 관광지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군사적 긴장의 전초기지로 변화될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귀를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 1025일부터 제주 해군기지 24시간 철야 공사를 강행하였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과 평화 활동가들에 대한 불법적 연행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등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 철야 공사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 평화 활동가가 억울하게 연행되었고 이에 항의하던 예수회 이영찬 신부를 연행 구속 하였습니다. 이는 지난 311일 김정욱 신부등 성직자들에 대한 구속사태 두 번째입니다.

성직자
신앙적 양심에 따른 행동을 사법당국에서 무분별한 인신구속으로 규제하는 것은 종교에 대한 탄압이며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불법적 승인 절차와 설계오류의 심각성을 입증하는 증거가 나왔음에도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하여 성직자 수도자 가릴 것 없이 연행하고 구속하면서 까지 오직 공사 강행만을 추진하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의 형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국책사업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철야 속도전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국책사업이라고 모든 사업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저항과 반대가 있다면 전면 재검토 해야 하는 것이 민주적 정부의 소명입니다. 우리는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제주 해군기지 철야공사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천주교 성직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구속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해군기지 철야 공사의 즉각 중단과 이영찬 신부의 석방 성직자 구속사태의 재발 방지와 사과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2115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 위원회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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