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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애들이 미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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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남현 [kwic] 쪽지 캡슐

2003-11-26 ㅣ No.6025

 연중 제 34주간 수요일   복음 루가   21, 12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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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애들이 미운지..]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우리집 형제는 육남매, 그중에서 나 자신만 성당에 다니고 있다. 시골의 부모님이 정통 유교 집안 그중에서도 대 종손 집안이어서 일까! 예수 믿는 것을 쉽게 허용치 않은 그래서 예전부터 불교를 믿고 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우리 가족만 예수님을 믿는 성당에를 다니고 있어 가족 모임등에서는 종교 얘기는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우리 가족만 미운 오리처럼 보일지도 모를게다. 그도 그럴 것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성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그럴 수밖에 그러니 가족모임에 가면 어쩔때는 시선이 따갑기만 하기도 하다.

 

 

지난번 가족모임에 있었던 일이다. 일요일 점심때 가족모임이 있었다. 그날도 성당에 귀중한 행사가 있어서 교중미사를 봉헌하고 급히 서둘러 그곳으로 갔건만 이미 모임은 시작이 되어 점심식사가 시작 되었다. 먼저 가서 음식도 준비해야 하건만 성당 때문에 또 늦은 것이다.

 

오늘 같은날은 성당에 나가지 말고 가족모임에 먼저 오면 안되느냐고 하는 훈계를 들으면서 어찌나 가족들에게 미안하는지..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차라리 죄인이라도 된 듯이 그러면서도 식사 자리에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숟가락을 들었다.

 

그런데 그 어색한 분위기에서 초등생 4, 5학년인 비오와 요한이가 그 큰일(?)을 시작을 한 것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주님, 은혜로운.... 그렇게 식사전 기도를 바치는 것이었다. 온 식구들이 다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땐 왜 그리 애들이 미운지....

 

그런데 아이들이 한술 더 뜨는 것이었다. "아빠는 왜 기도를 하지 않은거야?" 그러면서 처음부터 성호경, 식사전 기도를 바치는 것이었다..하는 수 없이 아이들과 함께 했다. 지금 생각하니 아이들에 질질 끌려서 대충 기도를 했을 뿐이었다. 겨우 못이긴척 말이다. 그때만큼 식사전 기도가 길게 느껴졌던 시간은 일찍이 없었으리라. 그리고 그날 저녁에 분위기를 깨뜨린 죄로 아이들을 야단을 쳤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곳에는 미움도 받고 박해도 받기도 심지어는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삶을 꼿꼿이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생명을 잃지 않은 최후의 승리자가 된다고 하십니다.

 

성당에 다니다 보면 남을 선교하기는 더 쉬워도 자기 가족을 스스로 선교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것인지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날 아이들 기도 때문에 분위기를 망쳤다고 야단을 쳤던게 지금 생각하니 이 얼마나 큰 죄이던가 오늘 복음 묵상을 하면서 반성을 해봅니다.

 

우리 가족중에서 나홀로 성당에 다니면서 다른 가족은 적극적으로 선교를 하지 않은, 특히나 대담하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한 내 자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정통 유교 집안을 핑계삼아 성당에 나오지 않으려는 것 처럼 포장하고 있는 나 자신이 아닐까 싶네요.  

 

 

어느 분위기를 막론하고 신앙생활의 기본틀에 맞춰 기도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내 자신속에도 계속 반복된다면 머지 않아 우리 가족 모두도 예수님을 믿는 그래서 함께 기도하는 집안이 되지 않을까 지금 이순간 설레임이 몰려 오는 듯 합니다. 그게 기본적인 증거의 삶이 아닐까요?

                                           

                                       ▣통신성서교육원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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