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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존댓말을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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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4-02-03 ㅣ No.6407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어느날이었다.

아이들과 "물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라는 말로 시작된

올바른 표현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3학년을 다니고 있는 한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신부님, 근데 왜 영어는 존댓말이 없어요?

"미국 사람들은 왜 존댓말을 안해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난 "글쎄"라고 말하며 시간을 벌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6학년을 다니는 아이의 대답이 이어졌고

나는 너무 놀랍고 웃겨서 하마터면 입에 있던 밥을 쏟을 뻔 했다.

그 아이의 대답은

 

"싸가지가 없으니까 그렇지!!" 였다.

 

아이다운 질문이요, 아이다운 대답이었다.

 

그리고 몇일 전 나를 찾아온 한 자매님과 신앙과 연관된 질문에 대한

길고 긴 대화를 나눈 적이있다.

 

하느님은 계시는가?

계시다면 전능하신 그분은 왜 이토록 악한 이세상을 가만놔두시는가?

예수님은 인간이셨다는데 자신이 하느님이심을 알고 계셨던가?

성서의 말씀중에는 과학적으로,역사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등등.

신앙 생활에 있어서 근본적이면서도 가장 바탕이되는 질문들이었다.

 

난 그 자매의 신앙에 대한 열정을 마음으로 느끼며

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 역시 그 질문들에 답을 하면서 나의 신앙도 돌아볼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 때문에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이들의 질문과 한 자매님의 질문!

그리고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의 질문!

똑같은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들고 인해서 주변을 기쁘게 할 수도 있고,

하느님을 만나게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오히려 하느님과 더욱 멀어지게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난 과연 어떤 의도로 나자신의 주변에 대해

나의 신앙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겠다.

아니 난 과연 내가 믿고 따르고 있는 신앙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행하고 있는 지를 먼저 물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참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서 말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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