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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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당은 지하 2층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그리고 나는 성당에 있다. 즉, 햇볕을 볼 수 없는 지하에 있다는 말이다. 집에서 나설 때까지는 날씨가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왠지 느낌에 지금도 날씨가 좋은 것 같다. 약오르게도 말이다. 우리 성당 교사들은 싸그리 몽땅 솔로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30일 행사를 한다고 그런건지 우리 성당엔 새파랗게 젊은 이들만 넘처나고 있다.(늙은 이도 있긴 있다.) 지금은 그 새파랗게 젊은 이들 사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성탄임을 느끼지 못하 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다, 노란 셔츠의 사나이의 강압에 못이겨 가입했다. 마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인양 눈초리를 돌리며 나를 쳐다 보았다. 사실 아직까지 행복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마감 시간은 조금 남았다. 내일부터는 진짜로 행복해 져야지... 그리고 나는 오늘 30일날 한울의 밤 행사 팜플렛을 드디어 드디어 완성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아 우스팅 선생님이 그렇게도 바라던 '폭발','끼', '환상적인 무대', '분출'등의 단어를 모두 사용하여 초대의 말도 그렇듯하게 환상적으로 마음 속에 있는 모든 끼를 폭발하여 작성하였다. 이제부터 난 여름엔 절대로 워크 북을 만들지 않을 것이며, 겨울에는 행사 팜플렛 절대로 안 만들 것이다. 그리고 복사도 안 할 거다. 난 이거를 다 읽어준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한, 이걸 다 읽은 사람은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그랬겠냐 싶은 마음에 내가 30일날 서초 3동 성당으로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 마련한 환상적인 무대에 초대한다. 아울러 아니다 거기 까지만 쓸련다. 0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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